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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한나한…LG, '취약점 강화' 노림수


이상훈 코치, 투수 유망주 육성에 기대…한나한은 해외 스카우트 역할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스카우트의 영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LG 구단은 9일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잭 한나한(35)을 타격 인스트럭터 겸 해외 스카우트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이상훈 코치를 피칭아카데미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한나한은 올 시즌 엄청난 기대를 받고 LG에 입단했던 외국인 선수였다. 100만달러에 이르는 몸값,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 모두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고였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통산 614 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1리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라는 평가 속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한나한은 부상으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 중 짐을 쌌다. 종아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중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허리 통증이 겹쳤다. 어렵사리 1군 선수단에 합류, 타격 면에서는 쏠쏠한 성적을 거뒀지만 수비에서는 기대했던 3루수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한나한은 실패한 외국인 선수라는 낙인이 찍힌 채 루이스 히메네스(27)와 교체됐다. 그럼에도 LG는 한나한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이례적으로 한나한의 퇴단 기자회견까지 개최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2군 훈련장에서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지도를 한나한에게 맡겼다.

현역 은퇴를 결심한 한나한은 다시 LG 소속이 됐다. 이미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LG의 스카우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타격 인스트럭터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나한의 역할은 아이러니하게 자신과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즉, 외국인 선수 영입의 실패를 막아야 한다. LG는 2011년 동시에 합류한 리즈와 주키치 이후 뚜렷한 외국인 성공 사례가 없다. 오히려 올 시즌 한나한을 포함, 지난해 조쉬벨 등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

LG는 한나한의 오랜 메이저리그 경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랜 기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만큼 그 쪽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히 구축돼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성공 사례가 LG의 기대 시나리오다. 롯데는 소속 외국인 선수였던 라이언 사도스키를 스카우트 코치로 영입해 아두치, 린드블럼, 레일리 등 알토란같은 외국인 자원을 뽑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훈 코치는 LG의 전설적인 투수 출신이다. 2004년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돼 은퇴한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끝에 다시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LG는 피칭아카데미라는 퓨처스리그 부속기관을 신설, 이 코치에게 투수 유망주의 육성을 맡겼다.

이 코치는 올 시즌 두산의 2군 코치로 재직하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LG는 새로 영입한 이 코치에게 김대현(18, 2016년 1차 지명), 유재유(18, 2016년 2차 1번) 등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의 집중 조련을 맡길 예정이다.

투수 유망주 육성 역시 LG의 과제 중 하나였다. 그에 따른 여러가지 시도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군 투수 지도의 통일된 창구 개념인 '투수총괄 코치'를 도입해 윤학길 코치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좌완 유망주 임지섭은 류택현 코치가 1대1로 전담 지도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이 코치에게 주어진 피칭아카데미 원장 역할 역시 새로운 시도다. 하지만 목표는 같다. 유망주들을 길러내 LG의 1군 마운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수 년간 LG의 마운드에는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올 시즌만 봐도 20대 초반의 1군 주축 투수는 임정우(24)가 유일하다.

한나한을 해외 스카우트로 영입한 것도, '야생마' 이상훈 코치에게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힌 것도 모두 LG의 취약점을 강화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하며 선수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팀의 체질 변화를 꾀하려는 점에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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