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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일전 마운드, 깜짝 선발? 벌떼 야구?


오타니급 에이스 없는 한국 현실, 이대은-우규민 선발 물망

[정명의기자] 운명의 한일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일찌감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를 선발로 낙점했지만, 한국의 선발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개막전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개막전 0-5 영봉패의 굴욕을 씻어내겠다는 각오. 일본 역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승이 필요하다.

일본 선발 오타니는 개막전에도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일본 언론에서 '오타니가 한국 타선을 어린애 취급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한국은 개막전에서 오타니에게 철저히 당했다.

오타니는 다시 한 번 한국을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반면 한국은 개막전 선발로 나왔던 김광현(27, SK)의 등판이 어렵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미국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4.1이닝 2실점하며 69개의 공을 던졌다. 따라서 일본과 준결승 선발은 다른 투수가 맡아줘야 한다.

현재로서 한국의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는 이대은(26, 지바 롯데)이다. 이대은은 일본에서 뛰고 있어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구위도 뛰어나다. 간혹 제구가 안되며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와 예리한 포크볼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12일 베네수엘라전(5이닝 2실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도 이대은의 선발 가능성을 높인다.

'깜짝 카드'가 등장할 수도 있다. 우규민(30, LG)의 선발등판 가능성이다. 우규민은 대표팀 소집 당시부터 김광현, 이대은에 이은 3선발 카드로 주목을 받았다. 대회 직전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투구에 문제가 없는 상태. 우타자 비중이 높은 일본에게 사이드암 우규민은 은근히 까다로운 스타일일 수 있다.

구위를 놓고 보면 차우찬(28, 삼성)도 괜찮은 선발 카드다. 차우찬은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지만, 14일 멕시코전에서는 3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16일 쿠바와 8강전에도 등판해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준결승까지 이틀밖에 쉬지 못하지만 쿠바전 투구수가 18개밖에 안돼 선발 등판에 큰 문제는 없다.

정석(?)대로 이대은을 선발로 등판시킨 뒤 상황에 맞춰 마운드를 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대은의 컨디션이 좋다면 긴 이닝을 맡기고, 그렇지 않을 경우 조기에 불펜을 가동하는 것. 투수들을 전원 대기시켜 '벌떼 야구'를 펼칠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절묘한 투수 교체로 재미를 보고 있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 코치의 풍부한 경험이 효과적인 투수 교체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오타니급의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 타자들의 컨디션은 개막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 오타니의 공도 두 번째로 본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타니를 상대로 대량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결국 마운드가 얼마나 일본 타선을 막아내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 김인식 감독이 한일전에서 보여줄 마운드 운영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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