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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성열과 키스신, 팬들에겐 '내 남자의 비즈니스'래요"(인터뷰)


결혼 후 2년 만에 연기 활동 복귀 "시청률 아쉽지만 만족도 높았다"

[권혜림기자] 배우 김정화가 2년 만에 택한 복귀작 '디데이'의 촬영기를 돌이켰다. 10대에 데뷔해 청춘 스타로 인기를 얻었던 그가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삶의 여정을 연기에 녹여내기까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성열과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린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연출 장용우, 극본 황은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9월 방영을 시작한 '디데이'는 절망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목숨을 걸고 활약하는 DMAT와 구조대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다루는 드라마다.

김정화는 극 중 정신건강과 전문의 은소율 역을 맡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은소율은 이재민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한편 팀내에서는 다정한 중재자로 팀원들을 다독이는 외유내강의 의사다. 김정화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했다.

'디데이'는 여러 모로 김정화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연기 활동에 나서게 해 준 복귀작인데다, 처음으로 의사를 연기해 볼 기회를 준 드라마였다. 한국 드라마 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반 사전제작 시스템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김정화는 "(방영 시기보다) 일찍 촬영에 들어가기도 했고, 아침에 현장에서 콘티를 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드라마이기도 했다"며 현장의 기억을 돌이켰다.

"이번 드라마는 특별한 것 같아요. 아침마다 감독님이 어떤 장면이 풀샷인지까지 알려주신 드라마는 처음이거든요. 머릿속에 그림이 딱 그려져있으니 가능한 일이잖아요. 밤 12시가 넘어서 촬영이 끝나거나 날을 샌 적도 거의 없어요. 현장이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여전히 다른 촬영장은 (밤샘 촬영 등으로) 치열하다고 들었어요. (크게 볼 때) 변한 것은 없지만 내 복귀작에서 새로운 역, 새로운 상황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있어요."

지난 2013년 CCM 가수이자 전도사인 유은성과 결혼해 아들을 얻은 김정화는 결혼과 출산 후 첫 복귀작 '디데이'를 택한 것을 시작으로 다시 연기 활동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 예정이다. 미국에서 신혼을 즐기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중에도 배우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처음엔 결혼 후 휴식기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겸사 겸사 남편이 공부 중인 것이 남아 있기도 해서 한국에 왔지만 저 역시 연기 활동을 해야 하니 귀국을 택했죠. 여기서 삶을 충실히 살고 있어요."

'디데이'에서 김정화는 미래병원 인턴 대길 역을 맡은 인피니트의 멤버 성열과 러브라인을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트콤부터 영화까지, 숱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 경험이 있는 김정화와 달리, 성열은 키스신조차 처음인 연기 신예에 가까웠다. 김정화는 "워낙 성열의 성격이 좋더라. 외향적이며 활발했다"며 "나이차가 있어 '불편할까?' 싶었지만 '누나, 누나'하고 불러 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제게 소율 같은 면이 있듯 성열에게도 대길의 느낌이 있어 평소 농담도 잘 했어요. 100% 캐릭터와 같지 않지만 그런 성향이 있더라고요. 연기하며 서로 굉장히 편했죠. 성열은 대길처럼 긍정적인 편이고, 진취적이고 도전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키스신 촬영 소식이 알려진 뒤 성열의 팬들 사이에서 원망어린 반응을 얻지 않았는지도 물었다. 김정화는 "성열에게 '키스신 후 팬들에게 혼나는거 아닐까?'라고 했더니 '우리 팬들은 '내 남자의 비즈니스'라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 걱정 말라'더라"고 전해 웃음을 줬다.

"성열이 안쓰럽기도 했어요. (가수 활동으로) 워낙 바쁜데 촬영을 하니까, 한국에 있는 그 며칠 동안 '디데이'를 촬영하는 거예요. 힘든 모습도 봤죠. 누나의 마음으로 안쓰러웠어요. 그래도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키스신을 찍을 땐 처음이라 어리둥절해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원래는 뽀뽀 정도였는데, 촬영장에서 갑자기 바뀌었거든요. 디테일하게 키스 장면이 보이는 신이 아니라 재밌게 찍었어요. 감독님이 '진짜 해야 해'라고 장난을 치셨는데, 성열이 '진짜요?'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죠.(웃음) NG가 나지 않았고, 한 번에 촬영했어요."

'디데이'는 애초 기대치와 비교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일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복귀작으로 택한 드라마가 큰 화제몰이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들지 앉는지 묻자 김정화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 큰 장점이 있던 드라마였다"고 답했다.

"영화 같은 영상미가 있어 좋았어요. 역할도 좋았고요. 인물들의 이야기도 좋았죠. 시청자 입장에서도 재밌게 봤던 작품이에요. 배우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아 배우와 감독의 소통도 많았고요.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만족도는 높았던 것 같아요. 마니아처럼 드라마를 봐 주는 시청층이 있었으니 촬영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무리 없이 연기 복귀 신고식을 치른 김정화는 '디데이'로 연기 인생의 제2막을 연 듯한 인상이다. 인터뷰 내내 그는 에너지가 넘쳤고, 매 순간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재치있게 질문에 답했다. 앞으로 어떤 배역으로 촬영 현장을 누비고 싶은지 묻자 김정화는 쌓아왔던 생각을 망설임 없이 밝혔다.

"그동안 제가 지향한 것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돌아서 생각해보니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진 게 아니었나 싶어요. 보여지는 이미지는 도도하고 도시적이지만, 제 내면은 또 딱히 그렇지 않아요. 털털하기도 하죠. 그런 면을 많이 찾으려 노력했는데, 그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 아니었나 싶어요. '더 많은 색깔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연기자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죠. 도도해보이면 도도한 역도, 그와 다른 푼수 같은 연기를 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물론 이전에 해보지 않은 활동적이고 멋진 여성상도 그려보고 싶어요. 형사 역할에도 욕심이 나고요.(웃음)"

한편 '디데이'는 오는 20일 19회를, 21일 마지막회인 20회 방영을 남겨두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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