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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따라붙는 사나이…장원준 어깨에 한국 운명 걸렸다


지난 겨울 FA 대박 뒤 KS우승까지…8강 쿠바전 선발 '중책'

[김형태기자] '믿을 건 장원준.'

결선토너먼트 첫 판서 난적 쿠바를 만난 한국이 믿음직한 좌완투수의 어깨에 4강 진출의 운명을 걸었다.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네날구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8강전 선발로 한국은 장원준(두산)을 선택했다.

예상된 결과다. 장원준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빅게임 피처'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그는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9월 이후 등판한 6경기 성적이 1승3패 평균자책점 6.91에 불과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나선 '가을 야구'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지난달 11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6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된 뒤 탄력을 받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동안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팀의 믿음직한 '넘버2'로 발돋움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이룬 원투펀치는 두산의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위력은 여전했다. 두산이 1승1패를 기록한 상태에서 등판한 잠실 3차전에서 그는 7.2이닝 1실점 역투로 삼성 강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장원준의 역투에 힘입어 2승째를 거둔 두산은 내친김에 2승을 추가하고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한껏 누렸다.

◆행운의 사나이, 프리미어12서도 복(福) 이어질까

이런 장원준을 대표팀에서 계속 외면할리 없었다. 마침 투수진에 결원이 생기자 코칭스태프는 주저하지 않고 장원준을 호출했고, 그는 태극마크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장원준은 한 차례 등판해 변함없이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으로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대표팀이 3위로 B조 예선을 마치자 8강서 쿠바 강타선을 봉쇄하라는 특명을 받고 출격하게 된 것이다.

장원준은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서울슈퍼시리즈 친선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선발투수 우규민이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급히 강판되면서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투구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피칭을 선보였다. 쿠바는 이미 한 차례 상대해본 타선인데다 특유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화가 뛰어나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장원준에게 지난 1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쁨의 연속이었다. 지난 겨울 4년 84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이적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더할나위 없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번엔 프리미어12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국제대회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럭키가이' 장원준이 올 한 해의 운을 이번 대회에서도 중단없이 이어갈 수 있을까. 팬들은 그렇게 되기를 손꼽아 기원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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