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데얀이 한 팀에서 뛴다면 얼마나 위력적일까?

[창간 11주년]K리그 12개 구단 감독-주장 설문, 베스트 11은? 사건은?


[이성필기자] 국내 최초의 인터넷 스포츠 연예 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한 2004년 K리그 우승컵은 누가 가져갔을까요. 창간 5주년이던 2009년 당시 한국 축구에는 어떤 일이? 11주년이 된 올해까지 한국 축구를 리드했던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총 24명에게 질문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의미 있는 설문조사.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견을 내주신 분들의 성의와 창간 11주년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축구에는 수많은 별이 뜨고 졌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여운과 유산이 남아 혼란과 희망이 혼재된 시기였습니다. 유럽, 남미 등 선진 축구에 좀 더 가까워지면서 그들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도 있었고요.

그래서 조이뉴스24는 첫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이뉴스24가 창간 후 11년을 달려오는 동안 축구대표팀과 K리그를 통틀어 한국 축구 베스트11는 누구일까요? 라는 것입니다. 11년 동안 많은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최고의 별이 되기에는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지요.

과연 현재 한국 축구 최고 전문가들은 누구를 뽑았을까요. K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 베스트11과 조커로 쓸 교체 선수 3명을 정리했습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선발해달라고 했지만 필요하면 4-3-3 등 자유롭게 포메이션을 정해 달라고도 했습니다. 기준 인물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말 쉽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골키퍼에는 이운재 현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코치가 24표 중 9표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운재 코치는 2004, 2008년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했죠. 2011년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해 2012년까지 뛰고 은퇴했습니다.

이운재 코치의 장점은 안정감이죠. 라이벌 김병지(전남 드래곤즈)가 순발력이 좋은 것과 확실히 대비됩니다. 2004년 수원의 우승 당시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와 골키퍼로 서로 맞섰던 장면은 그들의 관계를 대변합니다.

김병지는 5표를 받았습니다. 이 외에 김승규(울산 현대, 3표), 권순태(전북 현대, 2표), 정성룡(수원 삼성, 2표) 등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운재를 뽑은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A매치 132경기에서 114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선보인 최고의 골키퍼'라고 평가했고 2002 월드컵을 함께 뛰었던 차두리(FC서울)는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한 골키퍼'라고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수비라인은 이영표(14표)-이정수(알 사드, 6표)-곽태휘(알 힐랄, 12표)-차두리(13표)가 선정됐습니다. 한일월드컵 4강과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낸 기억들이 있는 인물들이 섞였습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입니다. 김두현(성남FC)은 '현란한 드리블'이라는 이유를 넣었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한국 축구 왼쪽 수비의 영원한 롤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 김치곤(울산 현대) 등 다수가 이영표를 찍었습니다.

중앙 수비 두 명에는 곽태휘, 이정수가 선정됐습니다. 공교롭게도 K리그를 호령한 후 중동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이정수를 뽑았지만 이동국은 곽태휘를 찍어 감독과 주장의 의견이 엇갈렸네요. 올해를 끝으로 현역을 마감한 차두리를 두고 최문식 대전 시티즌 감독은 '활동량'을 장점으로 꼽았고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은 '명불허전 레전드'라고 정리했네요.

이 외에 아디(5표) FC서울 코치, 송종국(4표) MBC 해설위원, 최진철(3표)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 마토(3표) 전 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시기는 아니었지만,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4표나 받았습니다. 그의 후계자로 꼽히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3표를 얻었네요.

미드필드에는 박지성(은퇴, 15표)-기성용(스완지시티, 13표)-김두현(7표)-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11표)이 선정됐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인물들이네요.

김학범 성남FC 감독, 이경렬(부산 아이파크)이 이들을 모두 뽑았는데요, 김 감독의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축구를 세계에 알린 축구 영웅'(박지성), '현존하는 한국 최고 미드필더'(기성용), '경기를 좌우하는 한국 최고의 플레이메이커'(김두현),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이자 최고의 테크니션'(이청용)이라고 알찬 평가를 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고종수(6표) 수원 삼성 코치, 몰리나(FC서울, 5표), 염기훈(수원 삼성, 5표), 모따(3표) 등이 있었습니다.

공격수에는 이동국(전북 현대, 16표)-데얀(베이징 궈안, 11표)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영준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위치 선정과 득점력'을 꼽았네요. 서울의 라이벌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은 이채롭게도 모두 적이었던 데얀을 뽑았습니다. 김병석(대전 시티즌)은 데얀을 꼽으면서 '(팀의) 부족한 결정력을 보완할 수 있어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들 외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7표), 박주영(FC서울, 3표), 김신욱(울산 현대, 2표) 등이 선택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04년 이전의 공격수들인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3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였던 샤샤가 2표나 받았다는 겁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는 반증이겠죠.

조커로 쓸 교체 선수로는 박주영(6표), 손흥민(5표), 안정환(5표) 현 MBC 해설위원이 선정됐습니다. 재미있게도 모두 공격수입니다. 이들 외에도 김신욱(4표), 염기훈(4표), 레오나르도(전북 현대, 3표) 등을 뽑았습니다. 아무래도 공격으로 흐름을 바꾸려는 감독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 그렇다면 위의 베스트11 중에서 당장에라도 우리팀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각자의 팀 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인데 박지성(6표), 데얀(5표), 손흥민(3표), 김신욱(2표), 이동국(2표) 등이었습니다. 교체 선수와 마찬가지로 모두 공격력 보강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박지성을 뽑으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라 서술했고 이동국은 데얀에 대해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선수이자 공격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평소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때문인지 김신욱을 선정하면서 '우수한 피지컬을 활용해 팀 공격 옵션의 다양화로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라고 칭찬했습니다. 포항 주장 황지수도 같은 의견이었네요. 특히 '패스 플레이를 잘하는 포항에 있으면 전술적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라며 이적을 권유(?)했습니다. 방대종(전남 드래곤즈)은 손흥민을 원했네요.

마지막으로 지난 11년 동안 한국 축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일까요를 질문했습니다. 한 가지를 꼽기 어려우면 생각나는 대로 복수로 써달라고 여유를 줬습니다.

그 결과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이 가장 많은 5표를 받았습니다.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이 4표를 받았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붙었습니다.

또,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똑같이 4표를 받았고 2012년 시행된 K리그 승강제 도입이 3표였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이 2표였습니다. 대표팀과 K리그 사건들이 절묘하게 섞였습니다.

이색(?)적인 선택도 있었습니다. 2013년 포항의 2관왕 우승(황선홍 감독), 2007년 포항의 6강 플레이오프 돌풍 후 K리그 우승(황지수)이었습니다. 팀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포항 사랑이 넘치는 황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고 황지수는 재계약이 만료됩니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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