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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이어 손민한-이혜천도 은퇴한다


자부심 되찾고 결단…손민한은 유소년 육성, 이혜천은 호주에서 선수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40), 이혜천(36)이 유니폼을 벗는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NC 구단이 12일 밝혔다.

손민한은 앞으로도 NC의 일원으로 남는다. 유소년 야구육성에 관한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민한은 "올해 우리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며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혜천은 호주로 건너가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혜천은 "호주에 친척들이 있어 몇 해 전부터 비시즌 기간 가족과 아들레이드에서 지내면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손민한은 199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388경기 1천743.1이닝 123승88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NC에는 2013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5승6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의 성적을 남겨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NC의 정규시즌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9월11일 마산 넥센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KBO리그 최고령(40세8개월9일)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10월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출장, 승리투수(40세9개월19일)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혜천은 1998년 데뷔, 통산 706경기 1천19.1이닝 56승48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NC에는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해 두 시즌 동안 54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이혜천은 10월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등판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다.

한편 손민한과 이혜천에 앞서 박명환(38)도 지난 9일 은퇴를 발표하며 NC의 코치로 새출발한다. 이로써 NC의 베테랑 투수 3인방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꺼번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음은 손민한, 이혜천의 일문일답이다.

◆손민한

-어떻게 은퇴를 결정했나.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 베테랑이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항상 논란이 됐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시 유니폼을 입을 때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했다. 올해 10승도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도 됐다. 이제 그 때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획은?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대해 기여를 하고 싶다. 구단에서 코치 제의도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많이 긴장했다. 결과가 좋았고 정말 괜찮은 투수였다고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을 내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팬들에게도 남겨드릴 수 있게 됐다."

◆이혜천

-은퇴 배경은?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뛴다기보단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다이노스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다. 호주에서 선수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가족과 함께 새출발하는 만큼 초심으로 달리겠다."

-호주 진출 계획은?

"가족(부인, 1남1녀)과 함께 간다.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라는 팀에서 뛰게 됐다. 몇 년 전부터 비시즌 동안 아들레이드에 머물며 해당 팀과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돼서 결정했다. 21일 출국해 25일 팀에 합류해 선수로 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문제없다.”

(호주리그는 6개 팀으로 구성돼 있고, 10월 중순 시즌을 시작해 3월까지 팀당 46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팬과 동료 선후배,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 주셨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혜천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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