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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지명타자 박병호"…미네소타 유력 언론 전망


WS 우승 위한 퍼즐…거포 사노 우익수 이동할 듯

[김형태기자] '다음 시즌 4번 지명타자.'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게 된 박병호(넥센)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지역 언론에선 당장 다음시즌부터 4번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네소타 지역 유력 신문 '스타트리뷴'은 다음 시즌 트윈스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며 박병호를 4번타자로 전망했다. 올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강타자 미겔 사노가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1루수는 기존 터줏대감인 조 마우어가 맡을 것으로 봤다.

박병호에 대한 기대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 조 수한은 10일(한국시간) "박병호 영입으로 마우어의 입지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다"면서 "1루수 유망주 케니 바가스의 미래가 영향을 받게 됐다. 구단은 젊은 외야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 같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이미 젊고 가능성 있는 야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일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 발 더 나아갈 수 없다. 보다 검증된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수한은 "(박병호 영입으로) 지난 2년간 구단 수뇌부로부터 들어온 얘기가 맞아 떨어진다. 그들은 지금 라인업으로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향후 3년간 더욱 선수보강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미네소타의 전략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이다. 천문학적인 몸값이 오가는 FA 시장을 기웃거리기보다는 해외에서 유망한 자원을 끌어들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거포 사노를 계약금 315만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이번 박병호 영입전에서도 예상 외의 거액인 1천285만달러를 제시, 다른 빅리그 구단들을 모두 제쳤다.

미네소타는 고위 관계자들이 박병호 영입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했다. 오랜 스카우팅 작업의 결과 당장 구단의 중심타자 자리를 맡기기에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열된 FA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기 보다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는 '국제적인 대안'을 모색했고, 그 결과 박병호라는 한국의 거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연봉총액은 1억236만달러. 빅리그 30개 구단 중 19위 정도다. 큰 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탬파베이 레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

미네소타는 향후 30일간 박병호와 독점협상권을 갖는다. 이 기간 안에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당장 다음 시즌 타겟필드 전광판에는 '4번타자 박병호'의 이름이 새겨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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