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2015', 6人의 감초군단이 보인다

[권혜림기자] '장사의 신-객주 2015'가 베테랑 조연진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지난 주 1,2화가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연출 김종선)에서는 김학철, 김규철, 김일우, 김명수, 박상면, 최주봉 등 존재감 빛나는 연기 군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앞선 회차에서 대한민국 세태 양상을 고스란히 녹여낸 조선시대 모습들을 담아 시선을 집중시켰던 드라마는 조선시대를 빗댄 각종 패악과 음모들을 투영시키며 '2015년 사회 일침 개념 드라마'로 등극,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김학철, 김규철, 김일우, 김명수, 박상면, 최주봉 등 걸출한 감초 배우들은 적재적소에서 맛깔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천봉삼(장혁 분), 천소례(박은혜 분), 길소개(유오성 분) 등 주인공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있는 악역들의 냉혈한 연기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악역의 대명사로 칭해지는 김학철은 고리대금업자인 환전객주 김학준으로 나서 잔인하고 비열한 면모를 드러낸다. 첩에게서 태어났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고자 양반의 신분을 버리고 천한 객주의 길로 들어선 만큼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는 신념으로 혈안이 돼 있다. 남다른 웃음소리와 말투로 서슬 퍼런 기운을 더하고 있다.

관록의 연기자 김규철은 전형적인 탐관오리 김보현 역으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김보현은 서형(정실에게서 난 아들이 첩에게서 태어난 형을 칭함)인 김학준과 짝을 이뤄 누구에게나 돈을 뜯어내고 착복해 '아귀'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상태. 원행길에 나서는 '천가객주' 천오수(김승수 분)의 앞을 가로막으며 길상문(이원종 분)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앞으로 천봉삼과 길소개의 방해자로,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 분)와 정경유착해 조선 전체의 경제권을 흔들게 된다.

감초연기의 대가 김일우는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를 수십 년 째 곁에서 보좌하고 있는 '신가대객주' 차인행수 맹구범으로 등장한다. 매사에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재치가 있어 신석주의 비서이자 보좌관으로 신임을 얻고 있지만, 날카로운 눈빛 너머로 '신가대객주'를 차지할 욕망을 심심치 않게 내비치고 있다.

연기파 배우 김명수는 천봉삼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송파마방'의 쇠살쭈(장에서 소를 팔고 사는 것을 흥정 붙이는 사람) 조성준 역으로 나서고 있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천봉삼의 아버지 천오수의 목숨을 구해내는가 하면, 천오수와 우피밀매에 대한 극과 극 의견으로 한판 대결까지 벌이며 긴장감을 높였던 터. 하지만 천오수에게 진정한 상도에 대해 듣고는 깊은 상념에 사로잡힌 표정을 지어 앞으로의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다.

박상면은 걸쭉한 사투리와 커다란 덩치를 가진 장사 송만치로 나서 특유의 쫄깃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독특한 말투와 코믹한 표정연기 등 감춰질 수 없는 개그본능을 발산해내며 다양한 애드리브를 선보이고 있다. 힘이 장사인 송만치 역에 걸맞게 '천가객주' 일행들에게 도끼를 휘두르다가 바지가 벗겨져 넘어지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천가객주' 선임행수 최막보 역은 베테랑 배우 최주봉이 나섰다. 최주봉은 구수한 표정연기를 통해 '천가 객주'의 백전노장으로 모든 식구들을 아끼고 보살피며 잔잔한 감동을 안기는 중이다. 객주인 천오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온몸을 던져 막아낼 정도로 ‘천가객주’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 따뜻한 성품을 증명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김학철-김규철-김일우-김명수-박상면-최주봉 등 '6인의 객주 군단'들이 적재적소에서 혼신을 다해 열연하고 있다"며 "연기 잘하는 '명품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력을 한껏 높여 주고 있다. 앞으로 '장사의 신-객주 2015'를 탄탄하게 이끌어줄 베테랑 감초 연기자들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2회 엔딩에서는 김승수가 아편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는 장면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3회 분은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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