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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시즌아웃 부상에 '규정 변경 필요' 목소리도


ESPN 칼럼니스트 올시 주장…MLB 2013년 '포지룰' 신설 전례

[류한준기자] 강정호(피츠버그)의 부상이 메이저리그 규정 손질에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 강정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크게 다쳤다.

강정호는 1회초 수비에서 병살플레이를 시도하기 위해 1루로 송구를 하던 도중 2루로 뛰어오던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부딪혔다. 강정호는 왼쪽 무릎 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됐고 정강이뼈까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아웃 됐다. 재활과 복귀까지는 6~8개월 정도 걸린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을 두고 정당한 플레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내야수 보호를 위해 규정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버스터 올시는 19일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자가 슬라이딩을 할 때 (야수 쪽이 아닌) 베이스를 향해 곧바로 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올시는 "코글란의 손은 2루 베이스를 향해 있어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강정호에게는 불운이 됐지만 슬라이딩을 한 다리는 강정호를 향해 있었다. 다리가 높아 강정호의 무릎과 부딪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는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2루 베이스쪽으로 향했다면 베이스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1루 송구를 했던 강정호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CBS 스포츠도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지만 슬라이딩의 방향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포수 보호 규정처럼 센터 라인 내야수(유격수와 2루수)를 대상으로 한 보호 규정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선수 부상으로 인해 규정이 변경된 사례가 있다. 지난 2011년 5월 25일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경기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다.

당시 연장 12회초 샌프란시스코 포수 버스터 포지는 플로리다 3루 주자 스캇 커즌즈와 홈에서 부딪혔다. 커즌즈는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의 외야 뜬공에 태그업해 홈쇄도하는 과정이었다.

포지는 커즌즈와 충돌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자와 부딪힌 포지는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포지는 시즌아웃 됐고 수술 뒤 오랜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3시즌이 끝난 뒤 홈플레이트에서 포수와 주자의 충돌 규정을 손질했다. 일명 '포지룰'이다. 득점을 위해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가 주루선상에서 벗어나 포수와 고의로 부딪혀선 안되고 포수 또한 공을 받기 전 주루선상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조치인 셈이다.

강정호의 이번 부상이 내야수 보호를 위한 규정 변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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