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여진구가 성인이 된 뒤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알렸다.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여진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 분)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영광(여진구 분)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 여진구는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약을 펼쳐왔다. 과거 출연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을 내년 성인이 되면 볼 수 있게 되는 그는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화이'를 꼽았다.
여진구는 "'화이'를 보고 싶다. 보게 되면 오랫동안 보려고 한다"며 "많이 돌려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어두운 인물을 처음 맡아봤다"며 "그렇게 선배님들과 바로 옆에서 연기한 것도 처음이라 많이 신경이 쓰였다. 성인이 돼서 보고 싶은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생기더라. 정당하게 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뒤 밝게 웃어보였다.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는 데 그간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답답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여진구는 "답답한 것은 잘 모르겠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해 왔다. 더 많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내년이 되면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성인이 되면 더 할 수 있는 역들이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 하고 싶은 연기로 여진구는 레이싱 연기와 악역 연기를 언급했다. 그는 "성인이 되면 운전도 할 수 있을 테니 레이싱을 해보고 싶다"며 "악역, 정말 치밀하게 나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관객들이 속 터지는, 제가 범인인데 물증이 없는, 그런 철저한 악역이 욕심난다"고 고백했다.
그가 악역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든 것은 '다크나이트' 속 조커였다. 여진구는 "처음으로 환상을 가진 것은 조커였다"며 "악의 논리에 대해서 설득이 됐다. '인간이 저런 모습이 있을 수 있구나' 생각했고 악함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역을 자주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센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 배우 박보영이 인터뷰를 통해 여진구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알린 것에 대해서는 "제 이름을 잘 검색하는 편은 아니어서 소식으로 들었었다"며 "좋았다. 잘 하신다고 생각했던 분이 제 이야길 해주니 영광이었다. 저도 꼭 기회가 돼서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알렸다.
한편 극 중 여진구가 연기하는 인물 북한군 영광은 어린 학생이지만 어머니를 홀로 두고 전쟁에 나서게 된 탱크부대 소년병으로 우연히 얻게 된 비밀문서를 가지고 탱크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천성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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