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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무리 윤석민'은 안된다 했던가


KIA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27세이브 기록, 30세이브 바라봐

[정명의기자] 윤석민(29)이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 역사를 새로 썼다. 올 시즌 논란 속에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윤석민은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KIA가 5-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한화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세이브를 추가한 윤석민은 시즌 27세이브를 기록, 임창용(삼성)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임창민(NC, 28세이브)과는 1개 차이. 이들 세 선수의 구원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윤석민의 27세이브는 2001년 KIA가 타이거즈의 새 주인으로 출범한 이후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한기주가 기록한 26세이브. 이제 3세이브만 보태면 윤석민은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게 된다.

30세이브 달성은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도 팀 내 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임창용(현 삼성)이 1998년 34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으로 기록돼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995년 33세이브, 1993년 31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단 기록 외에도 30세이브는 윤석민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개막 전 그의 보직을 두고 논란이 일어났을 때, 마무리로서의 효용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30세이브가 제시됐기 때문. 윤석민이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넘어 30세이브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 마무리를 맡긴 김기태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윤석민 마무리 불가론'의 근원은 KIA의 팀 전력에 있었다. 개막 전부터 하위권 후보로 꼽혀온 KIA에서 과연 윤석민에게 세이브 기회가 많이 돌아갈 수 있겠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윤석민은 구원왕 경쟁을, KIA는 5위 경쟁을 각각 벌이고 있다.

윤석민은 KIA가 현 시점까지 5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는 윤석민을 앞세워 잡아내는 것이 KIA의 패턴이다. 윤석민은 2이닝 이상, 많게는 3이닝 이상도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켜낸다. 10개 구단의 마무리 투수 가운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화 권혁(106이닝)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61이닝을 소화한 것이 바로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언젠가 깨질 기록이었고 내가 잘 했다기보다 팀이 만들어준 기록"이라며 "기록을 만들어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고맙다.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이며 남은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매순간 최대한 집중해 팀의 5강 경쟁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물론 윤석민이 선발 역할을 맡았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을 지 모른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는 팀 사정과 윤석민의 몸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최적의 답안지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그 답안지는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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