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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심창민·진화한 판타지사극…'밤선비'가 남긴 것들


종영 '밤선비', 여운 가득한 해피엔딩

[이미영기자] 결과적으로 '밤을 걷는 선비'는 성공한 대작은 아니다. 그러나 뱀파이어물이라는 장르적 한계 속에서도 분명 성과는 있었다. 역사적 소재를 흥미롭게 끌어왔고, 곱씹을 수록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믿고 보는' 이준기는 '밤을 걷는 선비'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공신이며, 심창민과 이수혁의 재발견도 빛났다.

지난 10일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가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세상을 어지럽혔던 귀(이수혁 분)를 제거하고자 마지막 혈투를 펼친 성열(이준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귀는 소멸됐고, 도성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귀와 함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성열은 양선과 꿈결 같은 재회를 했다. 시청자들에게 해석을 맡긴, 여운 가득한 해피엔딩이었다.

'밤을 걷는 선비'는 남장을 하고 책쾌(조선시대 책장수)일을 하며 살아가는 조양선(이유비 분)이 신비로운 선비 김성열(이준기 분)을 만나게 되고, 그가 흡혈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 사극.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이와 얽힌 흡혈귀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뤘다.

첫회 7.7%의 시청률(닐슨코리아)로 출발한 '밤을 걷는 선비'는 마지막회 7.7%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2위로 종영했다. 그간 안방극장에 방영된 뱀파이어물들이 시청자들의 혹평 속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수치다.

'밤을 걷는 선비'는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황홀하게 한 이준기를 비롯해 이유비와 심창민, 이수혁, 김소은 등 출연진의 열연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준기는 누가 뭐래도 드라마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준기는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고, 한복을 화보로 만드는 고전적 매력과 함께 신비로움까지 더해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을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남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준기의 출중한 연기력은 '이준기=김성열'이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 뱀파이어가 된 성열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내는 장면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온몸으로 토해낸 울음은 이준기가 만들어낸 명장면이다.

이준기는 또 달달하고 풋풋한 로맨스, 절절한 감정이 폭발하는 멜로를 비롯해 유려한 동작이 돋보이는 액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한계 없는 미친 연기력을 뿜어냈다

이유비와 심창민, 이수혁, 김소은, 장희진 등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그간의 작품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심창민은 '밤선비'의 이윤 캐릭터와 만나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다. 이수혁은 절대악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주로 지하궁에 머물던 이수혁인 지하궁을 벗어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었고, 그의 악행에 몸서리쳤다.

'밤선비'는 뱀파이어물을 소재로 했지만, 곱씹을 수록 많은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이기도 했다. 악을 상징하는 귀와 인간 본성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성열의 대사들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반성케 하는 의미있는 내용도 많았다는 평이다. 단순히 뱀파이어라는 소재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 시킨 '밤을 걷는 선비'는 기존 뱀파이어물과 비교해 분명 진화한 작품이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극 중간 멜로의 길을 잃기도 했고, 비망록 이야기에 집중되면서 다소 늘어진 전개를 보이기도 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만, 화면으로 완벽 구현할 수 없는 2% 부족한 스토리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한편 '밤선비'의 후속으로는 황정음과 박서준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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