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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 긍정 마인드로 기다리는 이근호


AFC 챔피언스리그 감바전 무득점, 2차전 벼르며 몸 만들기 집중

[이성필기자] 자신감을 찾은 이근호(30, 전북 현대)는 골을 넣지 못해도 기죽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바라는 대로 체력을 서서히 끌어 올리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근호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후반 12분까지 소화했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근호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이동국 아래 처진 공격수로 나서 슈팅 찬스 연계 내지는 마무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전북도 감바와 0-0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근호가 누구보다 감바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2010~2011년 감바에서 뛰었고 2011년에는 15골을 넣으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감바의 정신적 지주인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공격수 우사미 다카시 등은 이근호가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근호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근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아이파크전 후반 12분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15일 포항 스틸러스전 선발 66분, 19일 전남 드래곤즈전 풀타임,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선발 71분 등 경기 감각을 쌓으며 실전 체력을 만드는 데 힘을 쏟도록 유도하고 있다.

골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덜고 있다. 이근호는 전남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40분 동점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페널티킥도 유도했다. 활동량을 앞세운 특유의 감각과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다.

감바전에서는 2선 공격진과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골을 노렸지만, 의도처럼 되지는 않았다.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 윙어와 이동국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볼 트래핑이 조금 둔탁해 공격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근호는 능력이 있다. 몸 상태를 계속 끌어올려야 한다. 본인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전을 예고했다. 오히려 "이근호가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 여부도 알 수 있다. 이근호가 더 분발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갖고 격려했다.

이근호 역시 "좀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감바와 2차전까지는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레오나르도, 한교원, 루이스, 이동국, 우르코 베라 등 팀 공격진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이근호는 "워낙 개인기가 좋은 선수가 많다. 조직력만 조금 더 맞추면 공격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위력적인 공격 조합이 되리라 자신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9월 16일 예정되어 있다. 그 사이 전북은 성남FC-울산 현대-FC서울과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두 강한 상대들이다. 이근호는 "감바전에서는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에서 압박했고 결과도 괜찮았다. 다만, 볼 소유 시 가로지르기 등이 부정확했다. 세밀함을 보완해야 한다. 2차전에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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