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설경구 "여진구 캐스팅, 내 출연 조건"

[권혜림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서부전선' 출연 조건으로 여진구 캐스팅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 하리마오 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천성일 감독과 배우 설경구, 여진구가 참석했다.

영화는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남복 역을, 여진구는 어린 학생이지만 어머니를 홀로 두고 전쟁에 나서게 된 탱크부대 소년병 영광으로 분했다.

이날 설경구는 함께 연기한 여진구를 가리켜 "내가 아버지 뻘"이라며 "이 시나리오를 받고서는 사인을 하기 전 '여진구를 캐스팅해주면 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설경구는 "그게 내 계약의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영광이라는 인물이 딱 여진구였다"고 답을 이어 간 설경구는 "나이도 그렇고 소년병 분위기도 그렇고 여진구밖에 생각이 안났다"며 "여진구가 사인하는 걸 확인하고 내가 했다"고 알렸다.

군 생활 경험이 없는 여진구는 역할을 어떻게 소화했는지에 대해 "오히려 북한군이라 편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투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고, 각 잡히고 긴장된 느낌을 보여주려 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천성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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