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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할까? 고민에 쌓인 전북


공격 기조를 알고 있는 상대 실리적인 운영에 결과 따르지 않아

[이성필기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둔 전북 현대에 심리적인 피로가 찾아왔다.

전북은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치른 네 경기에서 2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는 최강희 감독의 철학에 비추어 본다면 성적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그리 밝지는 않다.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에 각각 2-0, 2-1로 이기고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각각 0-3, 0-1로 패했다.

함께 공격적으로 싸웠던 포항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강팀을 상대하는 팀들이다. 전북은 재미있는 경기와 결과를 모두 잡기 위해 닥치고 공격(닥공) 기조를 버리지 않고 거세게 상대를 압박했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다.

2위 수원 삼성(49점)과의 승점차도 7점으로 좁혀졌다. 주전 10명이 부상으로 쓰러져 가용 인원이 18명에 불과한 수원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나마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강희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간다. 2일 인천전에서 패한 뒤에는 "인천전이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 홈에서 승부를 떠나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고 했는데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전술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변화를 시사했다.

최 감독이 고민하는 부분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단 변화가 생기면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에두와 에닝요가 떠나고 우르코 베라, 이근호, 루이스가 와 새로운 공격 조합을 짜고 있다. 세 명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경기 체력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기존의 레오나르도, 이동국, 한교원, 이재성 등이 있지만, 이들 역시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이재성의 경우 동아시안컵 3경기에 모두 나섰고 전북으로 복귀해서도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 저하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 이동국은 작은 부상이 있고 한교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복귀 뒤 실전 경기력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래도 상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골을 넣으며 이겨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인천의 경우 철저하게 역습 중심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수비 시에는 8명이 중앙에 몰려 전북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전북은 이동국 원톱, 이근호-베라 투톱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보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북의 아쉬움이다. 공격이 완벽하게 익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익명의 A팀 감독은 "공격 조합은 하루아침에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 감독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상위권 팀이라면 고유의 스타일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을 돌파하는 것도 강팀의 사명이지 않은가"라며 은근히 압박했다.

전북은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감바전에서도 최근의 정규리그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감바 역시 전북이 공격의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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