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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베테랑 이정훈, 넥센 불펜진 힘 보탤까


복귀투 '이상무', 시즌 아웃된 마정길 역할 맡아야

[류한준기자] 중간계투진에서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도 중요하다. 끌려가고 있는 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게 추격조가 주로 맡는 역할이지만 단순하게 패전처리를 위한 등판은 아니다.

추가실점을 최소화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을 해야 한다. 공격력이 강한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비록 중반까지 뒤지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점수 차를 좁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격조가 맡은 역할은 크다.

넥센은 올 시즌 KBO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불펜투수 마정길이 전력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타구에 그만 손가락을 맞았다.

마정길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까지 적어도 2개월 이상이 소요돼 사실상 남은 정규시즌 등판은 어렵게 됐다.

마정길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이지만 넥센 불펜에서 마정길은 묵묵히 제몫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마)정길이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휴식시간을 적절하게 메웠다"고 높게 평가했다.

마정길이 빠졌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돌아왔다. 1977년생으로 동갑내기 송신영과 함께 넥센 투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 투수 이정훈이 주인공이다.

이정훈은 지난해 6월 18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힘든 재활을 거쳤고 퓨처스(2군)리그 등판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후 1군에 복귀한 것이다.

이정훈은 1군 등록일인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 마지막 등판은 지난해 5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었다. 447일만에 선 1군 마운드였다.

복귀 첫 경기 투구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정훈은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6구를 던졌고 3피안타 2실점(1자책점)했다. 그리고 팀도 믿기지 않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2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불펜 붕괴로 역전당해 9-10으로 내줬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마무리 손승락의 실점이 넥센에겐 뼈아픈 장면이 됐지만 앞서 이정훈이 내준 점수가 결과적으로 상대 추격의 빌미가 된 셈이다.

이정훈은 이틀 뒤인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8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수비에서 네번째 투수로 나왔다. 그는 1이닝 동안 15구를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가 컸고, 넥센이 그대로 패했지만 이정훈은 앞선 kt전과 비교해 깔끔한 투구를 보였다.

이정훈은 "19일 경기는 2군에서 급하게 올라와 던졌기 때문인지 조금 피곤했다"며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돼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컨디션은 괜찮다. 앞으로는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리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4위 넥센은 kt, SK와 치른 주중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아직 2위 경쟁을 접을 때는 아니다. 22일부터 2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LG와 주말 2연전 결과가 그래서 중요하다. 베테랑 이정훈도 팀의 순위경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등판 대기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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