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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고민, 정의윤 '해결사' 될까


브라운-박정권 등 4번 맡아 부진…정의윤, 20일 넥센전 홈런 포함 2안타

[한상숙기자]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SK의 4번 타자 고민이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도 4번에만 배치되면 어쩐 일인지 방망이가 차갑게 식는다. 김용희 SK 감독은 "4번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19일까지 SK의 4번 타자 타율은 2할3푼7리로, 최하위였다. 테임즈가 버티고 있는 NC가 4번 타자 타율 3할6푼6리로 1위에 올랐고, 박병호가 지키는 넥센이 3할4푼6리로 2위를 기록했다.

'부동의 4번 타자'는 SK에 꿈같은 일이었다. SK는 올 시즌 브라운과 박정권, 이재원, 정의윤, 최정 등을 4번에 기용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310타석에 들어섰던 브라운은 타율 2할5푼4리에 그쳤다. 홈런 16개를 때렸지만, 타점은 39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찬스에서 약했다는 뜻이다.

이어 이재원이 50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고, 정의윤이 46타석에서 38타수 8안타 타율 2할1푼1리를 기록했다. 박정권도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타격이 다들 안 좋은데… 4번이라고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19일까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4번 타자감의 부재는 더욱 두드러졌다. 4연패 기간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섰던 정의윤이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치면서 흐름이 뚝뚝 끊겼다.

19일 광주 KIA전. SK가 0-2로 뒤진 3회초 1사 2, 3루에서 이재원이 2루수 뜬공, 정의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허무하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SK는 이후 이렇다 할 추가 득점 기회 없이 0-2로 졌다.

김 감독은 "요즘 투수들은 괜찮은데 타자들이 부진하다. 투수가 4점을 줘도 타자들이 5점 이상을 뽑으면 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SK의 타격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K는 지난 6월 5일 김무관 1군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당시 SK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6위, 홈런은 42개로 9위, 타점은 236개로 9위를 기록했다. 이후 정경배, 강혁 코치가 1군 타격을 지도하고 있지만,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코치진 보직 변경 이후 SK의 팀 타율은 2할7푼8리를 기록했으나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한 가운데, 중심마저 잡히지 않으니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변화에도 뾰족한 수가 나타나지 않자 김 감독은 "꾸준히 한 명을 기용해야지"라며 정의윤을 계속 4번으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정의윤은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해냈다. 2회초 중월 솔로포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7회초 2사 후에는 좌전안타를 더했다. 9회초 2사 2루에서는 정의윤이 친 빗맞은 땅볼 타구가 상대 투수 조상우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2루에 있던 이명기가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SK는 이날 정우람과 박희수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점수를 내주면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5연패에 빠졌다. 그나마 2안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정의윤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SK에 필요한 것은 '4번타자' 정의윤의 꾸준한 활약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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