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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 김태형 리더십에 쏠리는 눈길


니퍼트 재이탈에 팀 침체…고난의 시기, 리더십 중요해져

[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가 또 다시 이탈했다. 두산 베어스에 닥친 또 다른 위기다. 오른쪽 허벅지 서혜부 통증이라는 구단의 설명이다. 햄스트링 부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내내 '계륵' 신세였던 니퍼트가 중요한 순간 또 다시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것이다. 부상 부위가 부위인 만큼 1군 명단 재등록 시점인 오는 29일 재합류 여부도 100% 낙관하기 어렵다. 사실상 '니퍼트 없는' 잔여 시즌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계륵' 니퍼트

가장 중요할 때 또 쓰러졌다. 시즌 개막 전 두산은 원대한 구상을 했다. 니퍼트를 축으로 야심차게 FA 영입한 장원준, 기존 유희관을 묶어 선발진의 '빅3'를 꾸렸다. 여기에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미야까지 포함하면 10개 구단 최강 수준의 선발로테이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선발투수가 동시에 가동된 적은 거의 없었다.

좌완 10승 듀오인 유희관, 장원준만 기대에 부응했을 뿐 니퍼트는 잦은 부상, 마야는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에 그친 마야를 지난 6월초 방출하고 앤서니 스와잭으로 그 자리를 메웠지만 정작 니퍼트는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골반통증으로 지각 합류하더니 지난 6월초 오른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두 달 간 이탈했다.

오랜 재활을 거쳐 지난달 31일 복귀했지만 단 3차례 선발등판한 뒤 또 다시 이탈한 것이다. "그동안 오래 쉬었으니 이제 잔여 시즌 등판 경기의 90%를 이겨줘야 한다"고 기대했던 김태형 감독은 전날 니퍼트를 포함 무려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덕아웃 간담회도 취소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고 한다.

◆대안 있나

확실히 악재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어차피 니퍼트 없이 시즌의 2/3를 꾸려왔다. 여기에 유희관, 장원준 두 왼손축이 여전하다. 지난 10일 왼발목 통증으로 제외된 유희관은 빠르면 20일부터 합류할 전망이다. 초반 국내 타자들 적응에 애를 먹은 스와잭은 제 페이스를 찾은 모양새다.

8월 한 달간 등판한 4경기(24.2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2.55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9일 잠실 삼성전에선 승패는 없었지만 6.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스와잭이 이런 모습을 시즌 끝까지 유지해준다면 두산으로선 니퍼트의 공백을 상당부분 지울 수 있다.

여기에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진야곱이 언제든 '임시 선발'로 대기중이어서 로테이션의 타격은 최소화가 가능하다. 니퍼트가 열흘 뒤 건강하게 복귀해준다면 두산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잔여시즌을 꾸려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주목받는 김태형·홍성흔 역할

팀이 어려울 때는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겨울 두산의 새 새령탑이 된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표 속에서도 팀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이탈이라는 몇 차례 큰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뚝심을 발휘하며 시즌을 무난히 운영해왔다.

본인의 표현대로 허준혁 등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浮上)이라는 운도 따른 게 사실이지만 팀을 안정적인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공은 분명히 있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잔여시즌 38경기를 남겨둔 19일 현재 3위 두산은 1위 삼성에 무려 7.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은 물건너간 셈이다. 결국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현실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다.

두산과 2위 NC는 3경기차여서 앞으로 매 경기 결과가 무척 중요해졌다. 삼성과의 주초 2연전 전패 등 최근 7경기 3승4패로 침체된 팀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다. 여기에 전날 1군에 재합류한 최고참 홍성흔의 역할 또한 간과하기 어렵다. 가장 어려울 때 젊은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팀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홍성흔이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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