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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홍성무 "타격 아닌 투구로 주목 받아야죠"


팀 마운드 미래 중 한 명으로 평가…중간계투로 경험 쌓는 중

[류한준기자] kt 위즈 투수 홍성무는 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KBO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홍성무는 타석에 들어서 타점까지 올렸다.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다.

그는 당시 kt의 4번째 투수로 8회초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정성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로 나왔다. 야수들이 모두 교체돼 엔트리에 있던 야수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kt는 한화에게 3-13으로 크게 리드당하고 있었다.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이었지만 홍성무는 최선을 다해 타격을 준비했다. 타석에 선 그는 한화 세 번째 투수 김민우가 던진 6구째를 밀어쳤다. 우익수 뜬공이 됐지만 1사 1, 3루였기 때문에 3루주자 김상현은 홈으로 들어왔다. 홍성무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홍성무는 "변화구가 아닌 직구가 계속 왔다"며 "그래서 배트를 휘둘렀는데 운이 좋아 타구가 멀리 날아간 것 같다"고 타격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투수로서 데뷔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린 건 지난 2008년 조웅천(당시 SK 와이번스) 이후 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당시 조웅천은 8월 27일 인천 문학구장(현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경기에서 타석에 나와 희생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홍성무가 타점을 올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은 '이참에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라'고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 잘 쳤다고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홍성무는 지난해 야구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야구대표팀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였기 때문이다. 동의대 졸업반인 그를 kt가 우선지명으로 뽑았다. 대졸투수지만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홍성무는 "주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시즌 초반보다는 페이스가 좋다. 마운드에서 조금은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kt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중간계투다. 다시 1군에 올라온 8월 들어 등판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는 "짧게 던지고 있지만 등판할 때마다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터, 투심 등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양한 편이다. 최근 등판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등 '투 피치'만 활용했다. 홍성무는 "타격이 아닌 본업인 투구로 인정받는 선수가 꼭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KBO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투수가 타석에 들어와 안타를 친 경우는 모두 18차례다.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투타를 겸엽했던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타석에 나와 홈런을 쳐낸 투수는 없다.

조현근(현 삼성)이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지난 2005년 6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타석에 나와 3루타를 쳐낸 적이 있다. 홍성무와 함께 올 시즌 kt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윤근영도 한화 소속으로 뛰던 지난 2013년 4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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