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김사랑 "첫사랑의 설렘, 제가 더 위로 받았죠"(인터뷰①)


단기 기억상실증 앓았던 아버지 떠올리며 연기

[김양수기자] 배우 김사랑이 4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모습으로 안방극장 복귀에 성공했다.

김사랑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극본 백미경, 연출 이태곤 김재홍)의 타이틀롤을 맡아 디테일한 감성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김사랑은 기억을 잃은 은동이의 순수함은 물론 첫사랑을 향한 뜨거운 열정까지 폭넓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사랑은 "시청자들에게 위안과 힐링을 선사할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연기하는 동안 내가 힐링을 받았다"라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연기하라'고 격려해주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사랑의 복귀는 SBS '시크릿 가든' 이후 햇수로 4년 만이다. 그는 "특별히 공백기를 가지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든 게 제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하고싶은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도 있고, 하고싶었지만 선택받지 못한 작품도 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렇게 (연기를) 더이상 안하게 되려나 싶었어요. 사실 그때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지쳐있기도 했어요. 그때 '사랑하는 은동아'를 만났어요."

'사랑하는 은동아'는 두 남녀의 20년 세월에 얽힌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서정 멜로. 김사랑은 톱스타 지은호(주진모 분)와 남편 최재호(김태훈 분)의 열혈한 사랑을 받는 지은동 역을 맡았다.

김사랑은 "처음 '사랑하는 은동아' 제목을 듣고 책 제목같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촌스러움이 좋더라"라고 말했다.

"평소 '첨밀밀' '원데이' '노트북'같은 멜로 영화를 좋아해요. '사랑하는 은동아' 대본을 보고 이 모든 걸 합해 놓은 느낌이 들었어요. 찍으면서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드라마에서 김사랑은 10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 상실증을 앓는 인물이다. 남편도 아들도 있는 상황에서 지은호(주진모 분)의 대필작가로 일하게 되고, 그에게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게 된다.

김사랑은 가장 힘들었던 촬영 장면으로 지은호와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나는 씬을 꼽았다. 그는 "공포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8회까지는 주진모씨와 만날 일이 없었어요. 그러다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는데 겁이 나더라고요. 각자 쌓아온 감정을 갖고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었거든요. 기억을 잃은 은동이가 은호에게 막무가내로 끌리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기억상실 연기를 하는 데는 아버지의 도움도 컸다. 2년 전 김사랑의 아버지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았다. 이제는 완쾌하셨지만 당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에 임했던 것.

"아버지가 가족 외에는 기억하지 못하셨어요. 10년 전 이야기를 오늘 일처럼 말씀하셨죠. 그런데 그때 아버지 눈빛이 완전 순수한 소년의 눈빛이었어요. 그래서 은동이를 연기할 때 순수함을 더욱 강조해야 겠다고 생각했죠."

극중 김사랑은 은호의 첫사랑인 동시에 재호의 부인이자 라일의 엄마로 분했다. 그는 "모성애 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라며 "엄마 연기를 한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모험처럼 여겨졌다"고 전했다.

이어 '또다시 엄마 역할이 들어온다면?'이라는 질문에 "어머니 연기자들에게 양보해야 할 것 같다. 표현에 한계가 있더라"라고 부족함을 인정했다.

드라마를 통해 "연애세포가 깨어났다"고 고백했지만 결혼 계획은 아직이다. 극중 고미순 역으로 출연했던 연기자 김미진의 '결혼을 할 바엔 차라리 수단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라'는 충고도 김사랑의 생각을 굳혔다.

"열정이 있을 때 연기욕심 좀 부려보고 싶어요. '은동아' 통해 캐릭터로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건지 알게 됐거든요. 공백 없이 계속 연기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차기작이요? '원데이' 풍의 영화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모든 일이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사랑 "첫사랑의 설렘, 제가 더 위로 받았죠"(인터뷰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