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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김광수, KIA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지난 5월 한화와 트레이드 통해 KIA에 둥지, 불펜 핵심으로 자리잡아

[정명의기자]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가 2-1로 앞선 6회말 KIA 선발투수 스틴슨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다.

김기태 KIA 감독이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우완 베테랑 김광수(34). 이지영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김광수는 김상수마저 공 3개로 2루수 땅볼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KIA는 그대로 2-1로 삼성을 꺾었고, 김광수는 홀드를 기록했다.

21일 삼성전은 김광수의 팀 내 위치가 잘 드러나는 경기였다. 현재 김광수는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 가운데 한 명. 김기태 감독, 이대진 투수코치가 경기 중반 위기상황에서 김광수를 호출하는 빈도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김광수는 지난 5월10일 한화 이글스와의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임준섭과 박성호, 이종환을 한화로 넘겨주는 대신 KIA는 김광수와 유창식, 오준혁, 노수광을 받아왔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임준섭과 유창식, 두 좌완 투수의 교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뿐 김광수에게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김광수는 2000년 LG에서 데뷔한 프로 16년차 선수. 한때 LG의 마무리 역할을 맡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11년 7월 한화로 트레이드(↔유원상·양승진)됐다. 한화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거치는 동안 팬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던 김광수는 KIA에서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한 것은 지난 6월17일 친정팀 LG와의 경기에서였다. 당시 김광수는 0-5로 뒤지던 6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KIA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김광수는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며 KIA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올 시즌 성적도 13경기 등판 3홀드 평균자책점 2.30으로 준수한 편. 피안타율 2할6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6은 수준급. 안타도 잘 안 맞고, 주자도 잘 내보내지 않는다.

LG 시절부터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가 좋아진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 김광수는 15.2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고의4구 1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2개뿐. 그 사이 삼진은 13개나 잡아냈다(KK/BB 4.33). 지난해까지 통산 192볼넷, 296삼진을 기록했던 것(KK/BB 1.54)과 비교해 괄목할 변화다.

KIA는 윤석민이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이 비교적 헐거웠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굴러온 복덩이' 김광수가 불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그 고민을 조금은 덜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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