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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 최초 발탁 이찬동 '무한 헌신' 예고


슈틸리케의 깜짝 선택에 스스로도 믿지 못해 얼떨떨

[이성필기자] "정말 제가 국가대표에 뽑혔어요?"

광주FC의 미드필더 이찬동(22)은 20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3명의 최종 명단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예비명단 50명에는 포함됐어도 포지션 경쟁자가 많아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발탁이라는 소식에 온몸이 떨렸다고 한다.

이찬동은 2014 K리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광주에 입단했다. 하필 광주가 챌린지(2부 리그)에 강등되면서 클래식(1부 리그) 경험 없이 신인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챌린지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31경기에 출전하며 그는 광주의 클래식 승격에 힘을 보탰다. 미드필드에서 왕성하게 뛰며 남기일 감독이 원하는 패싱 축구에 기여했고 챌린지 4위였던 광주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강원FC와 2위 안산 경찰청을 완파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했다.

클래식 11위 경남FC와 벌이는 승강 PO 1, 2차전은 극적이었다. 이찬동은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서 정신력을 앞세워 상대의 패스를 끊어 버렸다. 두 경기에서 이찬동이 범한 파울이 무려 5개였다. 광주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면 "개처럼 뛰어서 승격에 힘을 보탰다"라며 이찬동의 열정을 칭찬했다.

올해 광주는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등 상위권 팀들을 꺾는 등 승격팀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주목도 받고 있다. 초반보다 다소 하락한 9위(승점 29점)에 머물러 있지만 3위 전남(34점)과는 불과 승점 5점 차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이찬동은 벌써 19경기에서 7개의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챌린지 33경기 11개에 근접했다. 아직 16경기나 남아 있지만 그만큼 거칠게 움직여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챌린지 시절과 똑같은 근성을 눈여겨본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동아시안컵 명단에 넣었다. 골키퍼 구성윤(21, 콘사도레 삿포로)과 함께 최초 발탁이다.

위치 상 이찬동의 역할은 홀딩 미드필더다.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 상대보다 쉽게 볼 소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동아시안컵에서는 패싱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을 확인하는 셈이다.

이미 이찬동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발탁, 자신의 능력을 뽐낸 경험이 있다. A대표팀 코치를 겸하고 있는 신 감독이 자연스럽게 슈틸리케 감독에게 추천했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찬동과 최보경(전북 현대)을 놓고 고민했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최보경을 발탁해 확인했고 이후 K리그에서 계속 지켜봤다. 그런데 이전의 경기력과는 달랐고 이찬동을 선발했다"라며 최보경의 부진과는 상대적으로 이찬동이 좋은 활약을 해 뽑았음을 강조했다.

좋은 평가와 함께 합류 소식까지 들은 이찬동은 "어릴 때 국가대표의 꿈을 꾸고 축구를 시작했는데 매우 기쁘다. 자만하지 않겠다. 또,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시작하던 때를 생각하겠다. 내가 하던 대로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찬동을 프로에 데뷔시켜 A대표팀까지 만든 남기일 감독의 감정도 남다르다. 남 감독은 "(이)찬동이는 그라운드의 궂은일을 도맡으며 중원의 지우개 같은 활약을 펼치는 살림꾼이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오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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