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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9년차 이기찬, 왜 '복면가왕' 무대 섰을까(인터뷰①)


13일 정오 신곡 '뷰티풀 투나잇' 발매

[이미영기자] 오랜만에 '가수' 이기찬을 의외의 무대에서 마주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른 이기찬, 그가 가면을 벗었을 때 놀라움과 반가움이 번졌다.

가수 이기찬이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알까기맨'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데뷔 19년차 가수 이기찬은 감성 가득했던 무대를 선보였고, 1라운드를 끝내고 무대를 떠나던 이기찬의 표정은 밝았다.

이기찬은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요즘 시청률이 제일 잘 나오는 프로그램 아니냐"고 웃으며 "평소 재미있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다. 부담없이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기찬은 "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가면을 써서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ㅍ로그램 진행자였던 김성주가 실수로 이기찬을 언급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 "전략이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프로그램적인 측면으로는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필승코리아'라는 별명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원근에 간발의 차로 밀려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더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던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기찬은 "사실 다른 노래를 못 부르는 건 아쉬운데 얼굴이 빨리 공개되서 다행이다. 오히려 일찍 떨어져서 속시원하다. 제 정체를 알고 반가워해주는 모습을 봤고, 그 힘을 얻어서 신곡 활동도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거라, 다른 사람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웃었다.

이기찬은 13일 정오 2년 만에 신곡 '뷰티풀 투나잇'으로 을 발표하고 가수로 컴백한다. 이기찬은 "요즘은 워낙 컴백 주기가 빨라진 데다 예능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비춘 적도 없어 공백 기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꾸준히 음악 작업을 했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기찬은 이번 음반에 자작곡 2곡의 신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뷰티풀 투나잇(Beautiful Tonight)'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한 러브송이다. 이기찬표 애절한 발라드가 아닌, 달달하고 감미로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이기찬은 "여름이라는 계절도 그렇고, 슬픈 노래가 아닌 다른 느낌의 발라드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참 어렵다. 가수들이 비슷한 색깔을 고집하면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식상하고, 조금만 변화를 줘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여러가지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호소력 있는 발라드도 하고 전혀 색다른 곡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찬은 내년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96년 데뷔 이후 '플리즈',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감성 보컬로 사랑 받고 있다.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을 긴 시간, 가요계의 시간도 빨랐다. 그래도 이기찬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기찬은 "몸이 자주 피곤해질 때면 연차를 느낀다"고 웃으며 "그래도 열심히 잘해온 것 같다. 같이 시작했을 때 함께 하던 친구들이 많지 않다. 시간이 흘러서도 노래할 수 있고 방송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음악프로그램에서 아이돌과 경쟁해 일등을 하고 싶은 욕심도, 데뷔 20년을 화려하게 보내고 싶은 욕심도 없다. 다만 굳이 트렌드를 쫓기보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고집은 있다. 이기찬이 지금도 계속 노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기찬은 "욕심 없이 살고 있다. 예전처럼 1위도 계속 하고, 노래도 많이 알리고 돈 많이 벌고 싶었으면 일을 많이 벌였을 것 같다. 일찍 일을 시작하면서 흥행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다보니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를 알게 된 것 같다. 곡을 쓰는 것도 조급한 마음보다는,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나를 볼까'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니, 편하다. 지금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기찬의 공백은 길었지만, 올해는 부지런히 활동할 계획이다. 이기찬은 "정해놓은 큰 계획은 없지만, 가을쯤에는 제 색깔이 묻어난 발라드곡도 내고 싶다. 일단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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