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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신인들에게 급하지 않은 이유


얇은 선수층에도 단계적인 육성 신념 지키기 위해 노력

[이성필기자]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지만, 수원 삼성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 시즌 이타적인 플레이로 거듭난 정대세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행이 사실상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시미즈는 정대세의 일본인 에이전트를 통해 대략적인 합의를 마쳤다. 수원에서 받는 연봉의 2배 이상을 보장받았다. 수원은 정대세를 잡고 싶어도 이미 올 시즌 시작 전 입단 당시의 연봉에서 상당액을 깎고 계약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기 어렵다.

고민하던 수원은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옌볜FC에 임대된 하태균을 복귀시키기로 정했다. 올 시즌 옌볜에서 12골을 넣으며 기량을 회복, 정대세의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는 20일 임대가 만료되면 곧바로 불러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선수단 내에서는 인재가 없는 것일까, 얇아진 선수층에서 보석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카이오는 부상으로 활용 자체가 어렵다. 동계훈련에서 염기훈을 제로톱의 선봉에 배치하는 훈련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다. 레오도 처진 공격수 등 2선 공격수로 뛰는 것이 어울린다.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신인 중 중앙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방찬준이 사실상 전부다.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꾸준히 오가고 있는 장현수는 측면 공격수다.

방찬준은 수원 유스인 매탄고 출신이다. 2012년 25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골잡이 기질을 보여줬다. 올해 수원에서는 6월 대전 시티즌전에 후반 45분 교체로 출전한 것이 전부다. 방찬준 외에도 장현수 역시 1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함께 입단한 다른 동료는 아직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수원 팬은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 대해 신인들에 대한 과감한 중용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경험과 기량 향상은 물론 미래를 위해서라도 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4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전북의 공격수 장윤호나 FC서울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은 박용우 등 1~2명 정도는 선발에 과감하게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급하게 선수를 육성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한다. 어느 시점에 활용할지를 놓고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2013년 부임 후 신인들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중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 뒤 주말 리그 경기 교체 명단에 넣는 식이다.

현재 선발진의 주축이 된 미드필더 권창훈이나 연제민, 민상기, 구자룡 등이 모두 서 감독의 구상에서 천천히 육성된 자원이다. 수원의 유스팀 성장 정책과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이들을 키워낼 수 있었다. 2013년 8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권창훈이 지난해 20경기에 나서더니 올해는 20라운드까지 1경기만 빼고 다 나서는 등 기회를 얻고 있다.

서 감독은 "(신인들은) 훈련을 시키면서 경기에 뛸 능력을 만들고 있다. 교체 명단에 1~2명씩 넣은 뒤 상황에 따라 투입을 결정한다. 그동안에는 (기존 주전들이) 잘 뛰어서 넣어야 할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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