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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장원준, 20년 전 이상훈·김기범 넘을까


합계 35승까지 가능…역대 좌완 듀오 최다승 페이스

[김형태기자] 좌완이 대세인 올 시즌 두산 베어스 투수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 2명을 뽑으라면 단연 유희관과 장원준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전열에서 이탈한 현실에서 이들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덕에 두산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10승으로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거둔 유희관은 명불허전이고 , 장원준도 꾸준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등판한 6경기서 매번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12경기서 6승을 거둔 그는 이변이 없는 한 1군무대 6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가 무난할 전망. 산술적으로 시즌 27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할 때 13∼14승이 예상된다. 20승 페이스인 유희관과 합쳐 30∼35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연상되는 좌완 듀오가 있다. 역대 KBO에서 최강의 왼손 듀오로 꼽혔던 이들이 정확히 20년 전 있었다. 바로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현 두산 2군 코치)-김기범 콤비가 바로 그들. 당시 리그 최고 투수였던 이상훈은 30경기에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2.01이란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228.1이닝 동안 탈삼진 142개에 볼넷 48개를 기록했다. 피안타는 150개였다.

김기범 역시 27경기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최고의 '넘버2'로 불렸다. 이들 두 왼손 선발투수가 합작한 시즌 33승은 지금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꼽힌다. KBO리그에서 왼손 콤비가 합작한 유일한 단일시즌 30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들보다 1년 앞선 1994년에도 또 다른 왼손 콤비가 KBO를 지배했다.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주춧돌이었던 최창호와 김홍집은 각각 12승씩 거둬 팀 전체 승수(68승)의 35%를 합작했다. 이들과 40세이브를 올린 철벽 마무리 정명원(현 kt 코치) 등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운 태평양은 당시 8개 구단 체제에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왼손 콤비라면 빼놓을 수 없는 팀이 2006년 한화다.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괴물신인 류현진(LA 다저스)과 베테랑 송진우를 앞세운 한화는 시즌 3위를 기록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류현진은 18승을 거두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고, 송진우 또한 8승을 올리며 합작 26승에 톡톡히 일조했다.

유희관과 장원준의 요즘 페이스를 감안할 때 위의 전설적인 왼손 콤비들에 비해 손색없는 활약이 예상된다. 물론 다승이 투수평가의 척도로선 부족한 면이 많고, 타선의 지원이란 변수가 있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랫동안 '왼손의 무덤'으로 여겨진 두산이 갑자기 '좌완 풍년'을 맞이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이들 두 '로테이션의 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실제로 이들은 합계 151이닝을 소화하며 팀 전체 이닝수(573이닝)의 40%가량을 책임졌다. 마운드의 '양대 기둥'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둔 유희관에 이어 23일 잠실 SK전에는 장원준이 7승에 도전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승수 추가 경쟁을 하는 이들의 활약이 시즌 종료 후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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