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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타자' 이병규가 살아야 LG 타선이 산다


4경기 연속 무안타, 시즌 타율 2할5푼까지 하락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등번호 7번 이병규(32)가 다시 부진에 빠졌다. LG 타선의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분발이 필요하다.

이병규는 지난 17일 KIA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희생번트 하나만 성공시켰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벌써 4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병규는 시즌 타율이 2할5푼까지 떨어졌다.

큰 기대 속에 올 시즌을 맞은 이병규다.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팀 타선을 이끌 4번타자로 낙점했고, 이병규 스스로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상대에게 풍길 위압감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병규 4번타자' 플랜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이병규가 담 증세를 보이며 KIA와의 개막 2연전에 결장한 것. LG도 4번타자의 부재 속 개막 2연패라는 찜찜한 출발을 하게 됐다. 이병규 대신 4번타자 역할을 맡았던 기대주 최승준도 큰 부담 때문인지 별다른 활약 없이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개막 2경기 결장 후 줄곧 팀의 4번타자로 출전하던 이병규는 5월 초 잠시 2번타자를 맡다 다시 4번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5월 말부터는 외국인 선수 한나한에게 4번 자리를 내줬다. 한나한이 기대 이상의 훌륭한 타격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 이후 이병규는 주로 한나한의 뒤를 받치는 5번 타순에 배치됐다.

한나한이 허리통증에 따른 수비 불가 판정으로 전격 방출된 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가 합류했지만 이병규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이 히메네스를 4번타자로 기용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 히메네스가 첫 선을 보인 17일 KIA전 역시 4번 히메네스-5번 이병규 순서로 타순이 구성됐다.

문제는 최근 이병규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6푼1리(31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10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침묵했다.

지난해 타율 3할6리를 기록했던 정교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홈런 숫자는 늘었다. 지난해 16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벌써 11개를 때려낸 것. 이대로라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개인 첫 20홈런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 늘어난 홈런 숫자가 크게 반갑지는 않다.

현재 LG의 타선에는 등번호 9번 이병규와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빠진 상태다. 박용택은 향후 톱타자로 타순이 고정될 전망. 4번타자 히메네스의 앞뒤로는 17일 KIA전과 마찬가지로 정성훈과 이병규가 배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제 몫을 해내는 정성훈은 걱정이 없지만, 부진에 빠진 이병규가 LG의 고민이다.

양상문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타순은 고정되는 것이 좋다"며 "1번, 4번, 5번 3명 정도는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번 박용택, 4번 히메네스와 함께 5번에 배치될 이병규가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새로 합류한 히메네스가 아무리 무서운 타격 실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 뒤를 받칠 이병규가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LG 타선은 힘을 쓸 수가 없다. 상대 입장에서는 무서운 4번타자와의 승부를 피하고 만만한 다음 타자를 잡아내면 될 뿐이다. 그만큼 이병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코칭스태프 개편에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단행한 LG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LG가 반등할 수는 없다.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문제는 타선. '5번타자' 이병규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LG의 타선이 살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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