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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복귀 슈빠 코치 "고향 찾아온 것 같다"


같은 브라질 출신 조르제와 한솥밥…세터 코치로 활동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다.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외국인코치 두 명이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V리그 코트에서 외국인선수 만큼이나 외국인코치도 낯선 존재는 아니다. 지난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여러 명의 외국인코치가 있었다. 반다이라(일본)의 경우 여자부 흥국생명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이탈리아 출신인 안드레아 도토와 도미니코 나사로를 영입한 적이 있다. LIG 손해보험도 2008-09시즌 루카와 파울로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코칭스태프에 속하진 않았다. 각각 전력분석관과 체력 담당 트레이너를 맡았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 컵대회와 2015-16시즌 준비를 위해 브라질 출신의 에딜손 갈라스 잠본(슈빠)과 조르제 에드손 소우자 데 브리토(조르제) 코치를 영입했다. 두 코치는 김종민 감독과 장광균 코치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슈빠 코치는 팀과 구면이다. 그는 지난 2005-06시즌 대한항공 코치로 V리그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문용관 현 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과 진준택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을 보조하며 세 시즌 동안 대한항공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7년 만에 다시 대한항공으로 돌아왔다.

슈빠 코치는 당시 익혔던 한국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또렷한 발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세터 전담 코치로 활동한다. 슈빠 코치는 "팀에 다시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 예전에 있을 때 함께 했던 선수들도 남아 있어 더 그렇다"고 웃었다.

슈빠와 조르제 코치는 지난주 팀에 합류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 하갈에 있는 팀 전용 체육관과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슈빠 코치는 "선수단과 함께 시간을 보낸 지 얼마 안됐지만 예전에 봤을 때와 달리 수준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토스 배분과 코트에서 멘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8월 군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한선수 외에 강민웅과 황승빈이 세터로 뛰고 있다. 슈빠 코치는 이들과 함께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대한항공을 떠나 브라질로 돌아간 뒤에도 배구를 떠나지 않았다. 캄파니스주에 있는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계속했고 지난 시즌에는 여자 클럽팀에서 활동했다. 슈빠 코치는 "조르제 코치와 함께 한국에 와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르제 코치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당시 브라질대표팀에서 센터로 뛰었다. 2000년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했고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조르제 코치도 아시아 배구가 처음이 아니다. 선수 시절 일본에서 뛰었고 은퇴 후 일본 V 프리미어리그 남자부 파나소닉에서 코치로도 일했다. 대한항공에 오기 전에는 터키리그 바키방크에 있었다. 그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은 넘버 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조르제 코치는 대한항공에서 센터 코치로 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V리그에서 외국인코치를 두 명 두는 팀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실패 사례가 될 순 없다. 김 감독과 기존 코치들을 잘 도와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구의 경우 감독 외에 수석코치와 보조코치를 두는 게 보통이다. 코칭스태프 숫자를 늘려 포지션 별 전담코치를 둘 수도 있는데 외국인코치에게 이를 맡긴 경우는 드물다. 대한항공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현대캐피탈도 삼성화재와 LIG 손해보험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조세(브라질)와 코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빠, 조르제와 함께 외국인코치의 역할을 지켜보는 것도 다가올 2015-16시즌 V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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