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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


'경기 출전 횟수, 기량 발전에 비례' 강조…외야 수비 기여도 높아

[류한준기자] 2015 KBO리그는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1위부터 8위까지 자리한 팀들 모두 승률 5할을 넘기고 있다.

27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27승 18패)와 8위 KIA 타이거즈(23승 23패)의 승차는 4.5경기로 촘촘하다. 이런 가운데 NC에 뒤이어 2, 3위에 올라 있는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 상위권 세 팀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적은 실책 개수다.

NC, 삼성, 두산은 실책 30개로 나란히 최소 실책 공동 1위다. 삼성의 경우 리그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81)을 앞세운 탄탄한 마운드가 선두권 유지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견고한 수비까지 더해졌다.

현역 선수시절 명 유격수로 활약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한다. 류 감독은 "공격력이 되는 선수라도 수비력이 뒤처지면 팀의 선발 라인업에 들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했다.

그런 류 감독의 마음에 쏙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 프로 4년차 외야수 박해민이다. 지난 시즌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올 시즌 당당히 주전 외야수 자리 하나를 꿰찼다.

박해민은 27일까지 타율 2할8푼4리(155타수 44안타) 12타점 19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제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박해민이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6회초 넥센 공격, 선두타자 이택근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박헌도가 각각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던진 5구째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타구는 장타로 연결될 것처럼 보였다. 우중간을 향해 쭉쭉 날아갔다. 넥센이 한 점을 따라간다면 승부의 향방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그 때 박해민은 펜스 앞까지 쫓아가 박병호의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넥센 벤치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고 반면 삼성 쪽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삼성은 이 위기를 박해민의 멋진 수비 하나로 실점 없이 넘겼고, 이후 추가점을 내 넥센에게 4-0으로 이겼다. 류 감독은 이 경기 후 "박해민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그 수비 하나가 흐름을 넘겨줬다"고 인정했다.

삼성은 다음 시즌 반가운 외야 자원 한 명이 복귀한다.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배영섭이다. 류 감독은 "박해민과 배영섭 둘 다 수비는 잘하는 편이지만 송구 능력은 좀 떨어진다"며 껄껄 웃었다. 아직은 미래의 일이지만 박해민과 배영섭이 함께 뛸 경우를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셈이다.

류 감독은 "(박)해민이는 원래 수비 센스가 있던 선수"라며 "경기에 자주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능력도 덩달아 발전한 케이스"라고 했다.

박해민은 삼성의 많은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배영섭의 군입대로 외야 한 자리가 비자 류 감독은 퓨처스(2군)리그와 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봤던 박해민을 기용했다. 박해민은 물 만난 고기처럼 제역할을 했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도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박해민은 "수비를 못한다면 1군에서 뛸 기회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야 수비에서 롤모델로 김강민(SK 와이번스)과 정수빈(두산)을 꼽았다.

박해민은 "지금은 호수비보다는 방망이가 좀 더 잘 맞으면 한다"고 웃었다. 김강민은 현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지만 SK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정수빈 역시 두산 타선의 활력소다. 박해민이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힘을 더 보탠다면 삼성의 전력은 더욱 단단해진다. 박해민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류 감독의 마음은 흡족하기만 하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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