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손흥민·김진수' 흥했고 '홍정호·구자철·박주호' 희망 봤다


한국인 분데스리거 시즌 결산, 지동원만 울상

[이성필기자] 올 시즌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한국 선수 중 가장 빛난 별은 손흥민(23, 레버쿠젠)이었다. 개인과 팀 모두 나쁘지 않은 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버쿠젠에서 총 42경기에 나섰다. 분데스리가 30경기, 독일축구협회 포칼컵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등이다. 42경기 기록은 17골 4도움이었다.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2010~2011 시즌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시즌이었다. 분데스리가로만 따지면 2012~2013 시즌의 12골에서 한 골 부족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17골(정규리그 1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의 순도만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

시작부터 나쁘지 않았다. 시즌 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감각을 살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코펜하겐(덴마크)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본선으로 이끌었다.

본선에서는 더욱 대범해지며 챔피언스리그 약세를 털어냈다. 2013~2014 시즌 8경기를 뛰고 2도움, 경고 1장이 전부였던 손흥민은 올 시즌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를 상대로 골맛을 보며 큰 경기에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록 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16강에서 승부차기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다음 시즌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에 충분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난 2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하는 등 골잡이가 보여줘야 할 능력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당시 시점이 호주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와 지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양발도 자유롭게 활용해 오른발로 7골, 왼발로 4골을 넣었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이 1985~1986 시즌 거둔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은 19골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뛰지 못했던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또, 레버쿠젠에서도 카림 벨라라비(12골)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어 주전 입지를 완벽하게 굳혔다.

다만, 막판 체력 저하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 체력 보강이 절실함을 확인했다. 지난 3월 9일 파더보른전 두 골 이후 4월 11일 마인츠05전 1골을 넣기까지 한 달의 시간이 걸렸고 이후 시즌 최종전까지 침묵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26, 아우크스부르크)는 준비된 자원임을 증명했다. 홍정호는 시즌 초, 중반까지는 벤치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상 여파도 있었고 주전 수비수 칼센 브라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홍정호에게 출전 명령이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5일 샬케04전이었다. 그전까지 2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브라커의 대안으로 나섰고 8경기를 소화했다. 홍정호가 나선 8경기에서는 3승 2무 3패를 기록했다. 무실점이 세 차례였다.

특히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꺾을 당시 무실점 수비를 보여주며 주요 언론이 선정하는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덕분에 아우크스부르크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더블 스쿼드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고 홍정호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같은 팀의 지동원(24)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0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박주호(28), 구자철(26, 이상 마인츠05)도 결실을 본 한 시즌이었다.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를 고루 소화하는 성실함을 보여줬다. 마인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옵션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도 지치지 않음을 보여줬다.

구자철은 롤러코스터를 탄 시즌이었다. 전반기 침묵하고 아시안컵에서도 부상으로 조기에 짐을 싸는 등 고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3월 이후 완벽하게 살아났고 자신이 목표했던 시즌 5골에 도달했다.

김진수(23, 호펜하임)는 데뷔 시즌치고는 성공적이었다. 곧바로 주전을 확보하는 등 희소성 있는 자원임을 알려줬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에 연이어 나서면서 체력에 한계가 왔다.

후반기 막판 부상을 입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휴가를 더 길게 주겠다는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의 약속이 따르는 등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부담도 사라져 날개를 달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손흥민·김진수' 흥했고 '홍정호·구자철·박주호' 희망 봤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