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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태훈, 두산 불펜의 신데렐라 될까


고질적 허리통증 극복…오른손 계투로 자리 굳히나

[김형태기자] 과연 '신데렐라'가 돼줄 것인가.

두산 베어스의 고민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바로 불펜이다. 확실한 마무리 없이 근 몇 년을 버텨왔다. 올 시즌에도 개막 전 노경은 마무리에서 윤명준 임시마무리-집단 마무리-윤명준 단독 마무리로 여러번 보직이 바뀌었다.

마무리 뿐만 아니라 필승조도 문제였다. 베테랑 이재우와 '영건' 함덕주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축 셋업맨 김강률이 시즌 아웃(아킬레스건 파열)되면서 빈 자리가 커졌다. 불펜의 경험있는 오른손 계투요원이 부족해지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관이 명관'이라며 잠시 잊혀진 이름을 불러올렸다. 바로 임태훈이다.

임태훈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달고 있다. 척추분리증후군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 홍성대 두산 트레이너는 "멀쩡한 척추가 갑자기 분리된 건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니 척추가 붙어야 할 때 제대로 붙지 못해 생긴 증상"이라며 "선수생활을 하는 한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 꾸준한 보강훈련으로 통증을 최대한 완화시키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설명한다.

현재는 공을 던지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상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위도 많이 올라왔다고 들었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며 "일단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 기량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손 불펜 요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태훈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 구원진은 숨통이 크게 트일 수 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임태훈은 그해 64경기서 무려 101.1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불펜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이듬해 87이닝, 2009년 67이닝을 소화한 그는 2010년 36경기서 개인 최다인 130.2이닝을 던진 뒤 결국 탈이 났다. 2011년 19이닝 투구에 그치더니 2013년 10.1이닝 지난해에는 3.2이닝 투구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기간 중 그는 2군에서 재활과 등판을 반복하며 와신상담했다.

결국 몸상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향후 1군 무대에서의 활약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홍 트레이너는 "1군 불펜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는 상태란 점을 확인했다. 2군에서도 불펜에서 뛰며 연투도 무리없이 해봤다"며 현재 컨디션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현재 임태훈은 140㎞ 초중반까지 스피드가 나오는 상태다. 실전에서 구위가 문제이지만 일단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충분하다는 내부 판단이다.

두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결국 임태훈이 필승조의 한 자리를 맡아주는 것이다. 이 경우 임태훈-노경은-함덕주-이재우-윤명준으로 구성되는 계투라인을 상황에 따라 가동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한창 좋았을 때처럼 던져주면야 더 바랄 게 없다"면서 "일단 오른쪽 중간에서는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부담없는 상황에서 테스트해본 뒤 'OK' 사인이 떨어지면 좀 더 중요한 보직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지난 12일 1군 명단에 등록된 임태훈은 이틀 연속 불펜에서 대기만 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최소된 데다 13일 문학 SK전에선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침 13일 5-2 마무리 상황에서 등판한 윤명준이 깔끔한 투구로 세이브를 챙겼다. 김 감독은 "윤명준의 구위를 찾은 점이 기쁘다"고 했다. 여기에 임태훈이 불펜의 한 자리에서 힘을 내준다면 두산으로선 불펜 고민을 일부나마 덜 수 있게 된다. '돌아온' 임태훈의 투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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