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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역전 탓에 피곤한' 잠실 라이벌


두산, 역전승 1위-역전패 공동 1위…LG, 역전승 2위-역전패 공동 1위

[정명의기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올 시즌 몹시 피곤하다. 역전의 명수들이기 때문이다.

두산과 LG는 11일 현재 시즌 역전승 1, 2위에 올라 있다. 두산이 11번 역전승을 거뒀고 LG는 10번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했다. 역전승이 3차례(10위)뿐인 SK 와이번스에게는 부러운 두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역전승만 많이 한 것이 아니다. 역전패도 많다. 역전패 순위에서도 두산과 LG는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나란히 8패 씩을 당했다. 역전패 순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도 8패로 공동 1위다.

역전승의 세부 기록을 따져보면 두산의 뒷심은 대단하다. 두산은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이 5할3푼8리(7승6패)로 전체 1위다. 5회까지 지고 있어도 이길 가능성이 절반이 넘는다. 또한 두산은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에서도 4할1푼7리(5승7패)로 1위에 올라 있다. 8, 9회 승부를 뒤집어 역전승을 일궈낸 경기가 5차례나 된다.

LG는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이 3할4리(7승16패)로 3위다. 7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은 2할2푼7리(5승17패)로 2위. 5회까지 뒤진 경기, 7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수는 LG와 두산이 같다. 하지만 패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두산이 전체적인 승률도 높은 가운데 경기 후반 역전승이 많았다면, LG는 전체적인 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이따금 역전승이 나왔다. 팀 순위에서 두산이 2위, LG가 9위에 랭크돼 있는 이유다.

하지만 두산의 역전에는 빛만큼 그림자도 존재한다.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0.789, 15승4패)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것. 두산은 7회까지 앞선 경기를 4차례나 놓쳤다. 7회까지 앞선 16경기에서 전승(1위)을 거두고 있는 NC와는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두산의 기록은 강력한 타선과 허약한 불펜진이 원인이다. 뒤지고 있는 경기도 타선을 앞세워 역전을 일궈내지만, 반대로 앞서던 경기에서도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두산 구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69으로 전체 9위. 신생팀 kt(5.95)보다 약간 나은 수치를 보일 뿐이다.

LG의 기록은 조금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 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불펜을 앞세워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것. LG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3.94로 전체 3위다. 팀 타율 8위(0.250), 팀 득점권 타율 9위(0.212)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불펜의 힘으로 역전승을 일궈낸 경기가 가끔 있었던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역전패가 많았던 원인은 마무리 봉중근의 초반 난조에서 찾을 수 있다.

속사정은 각각 다르지만 두산과 LG 모두 역전승과 역전패가 많다. 경기 후반까지 지고 있어도, 이기고 있어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두 팀이다.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벤치도 선수들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팬들은 즐겁고 짜릿한 승부를 만끽할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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