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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축구' 인천, 제주를 육지 징크스에 빠트리다


인천 1-0 제주…김도훈 인천 감독, 친구 조성환 제주 감독 울려

[이성필기자] "친구에게 잘 해줘야죠."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조성환(45)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어떤 축구를 하는지도 훤히 꿰뚫고 있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은 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로 만났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은 "친구는 친구고 오늘은 내가 이겨야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은 개막 후 무승을 이어오다 앞선 9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에서 승리하며 12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제주는 9라운드까지 2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2위팀을 꺾고 첫 승을 상승세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양 팀의 스타일은 확실히 달랐다. '늑대 축구'로 불리는 인천은 제주의 틈을 노리며 확실한 역습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좌우 날개에 이천수와 김인성을 두고 스피드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였다.

반면 조 감독의 제주는 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골을 넣은 윤빛가람 중심으로 패스 축구를 시도했다. 자근자근 잘라가며 전방까지 전진하면 강수일이나 로페스가 마무리를 짓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에는 치명적인 징크스가 있다. 바로 섬을 떠나 원정 경기만 나가면 이상하게 힘이 떨어지는 것이다. 올해도 원정에서는 2무 2패로 부진하다. 반면 홈에서는 4승 1무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원정 이동을 해야 하는 데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 듯하다.

제주 관계자는 "올해도 원정 징크스를 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징크스만 깨면 상위권에서 버티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며 조 감독이 선수단을 잘 끌고가 주기를 바랐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친구라도 봐줄 수는 없는 법, 조 감독이 김 감독의 강력한 늑대축구에 당했다. 후반 22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이 인천 김동석에게 갔다. 김동석은 지체없이 오른발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물어버리는 늑대 축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결국 김동석의 골이 결승골이 돼 인천이 1-0으로 이겼고, 늑대 축구 앞에 제주의 원정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평소 잘 돌아가던 제주의 패스도 인천의 수비에 중간에 잘려버리곤 했다. 답답함만 안고 인천 원전을 마무리한 제주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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