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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대타 작전', 달라질까


대타 타율 .200로 7위…박윤-김민식 합류로 대타 효과 기대

[한상숙기자] KIA 타이거즈는 29일 홈에서 한화 이글스를 9-4로 눌렀다.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이홍구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쐐기포였다.

안타깝게도, SK 와이번스에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런 장면이 없었다. SK는 유독 대타를 기용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마땅한 대타감이 없기도 했고, 대타로 나선 선수들은 유난히 부진했다.

올해 SK의 대타 안타는 단 4개뿐이다. 조동화가 대타로 2안타를 때렸고, 박재상과 나주환이 1안타씩을 기록했다. 임훈은 4타수 무안타, 이명기와 박진만은 각각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막판 '한 방'을 기대하는 상황에 나선 대타가 힘없이 물러나는 순간, 덕아웃 분위기도 차갑게 식는다.

이는 팀의 역전승과도 연관이 깊다. 올해 SK의 역전승은 단 한 차례뿐이다. 역전패는 4패를 당했다. 경기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던 탓이다. 파괴력 있는 대타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김용희 감독이 칼을 빼 들었다. 김 감독은 29일 박정권과 임훈, 허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김재현과 김민식, 박윤을 불러올렸다. 타자 세 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김 감독의 결단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경기 후반에 약한 이유 중 하나는 대타 등 대체할 선수들이 없어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2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불러올렸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김재현은 2군에서 타율 1할7푼1리 9득점, 포수 김민식은 3할3푼3리 2홈런 21타점, 내야수 박윤은 타율 3할6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대타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은 KIA로, 대타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최희섭과 김주찬, 이종환, 이홍구 등 힘 있는 타자들이 대타로 나서 제 몫을 해냈다. SK의 대타 성적은 2할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마땅한 대타가 없으니 작전 운용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SK 타선은 시즌 개막 후 늘 들쑥날쑥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24일 대전 한화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3일 목동 넥센전부터 23일 수원 kt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던 이재원은 최근 팀이 4연패를 당하는 동안 15타수 3안타로 주춤했다.

브라운이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로 분전했지만, 김 감독은 "더 올라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박정권까지 타격감이 떨어져 2군으로 내려갔다.

SK는 마운드가 호투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놓친 기억이 있다. 타선이 제자리를 찾는 동안 결정적인 순간 대타의 '한 방'이 승리를 부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SK의 대타 작전은 좀 달라질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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