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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맛본 대전, 관건은 지속성


조진호 감독, 오락가락 전술 버리고 중심 잡아 정면 돌파 선언

[이성필기자] 어렵게 시즌 첫 승을 거둔 대전 시티즌이 이제 해법을 찾은 모양이다. 조진호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버리지 않고 마음껏 시도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선수들도 수원 삼성을 이긴 정신력을 앞세워 다른 팀들을 상대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대전은 지난 26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1무 6패의 긴 부진에서 빠져나와 첫 승점 3점을 얻었다.

오락가락하던 전술을 바로잡은 뒤 얻은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대전이 주중 경기를 치르지 않아 체력적으로 수원에 비해 우세했다고는 하지만 수원 공격의 시작점인 염기훈 봉쇄에 성공하며 얻은 승리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대전은 시즌 초반만 해도 상대에 한 골을 내주면 한 골을 넣는 전략으로 맞서겠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1골 12실점하며 4연패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진호 감독을 향해 다각도의 압박이 가해졌다.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고민하던 조 감독은 울산 현대와의 5라운드부터 수비적인 플랫3를 가동했다. 난적 울산과 1-1로 비기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어딘가 부족했다. FC서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0-1로 패했고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도 0-2로 졌다.

고민하던 조 감독이 내린 결단은 플랫4에 상대와 맞받아치는 축구로의 회귀였다. 움츠려봤자 골을 넣지 못하면 진다는 판단이었다. 수비를 튼튼히 하면서도 역습을 자주 시도한다면 승리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다. 연습 때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패스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수원전은 이를 시험해 성공한 무대였다. 후반 36분 히칼딩요의 발을 떠난 볼이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돼 골키퍼 정성룡을 따돌리고 넣은 골은 부단한 연습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만 잘 발휘해준다면 어느 팀을 만나도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첫 승에 자만과 방심만 없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앞으로도 플랫4에 기반한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와 맞서 싸우겠다"라며 모험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부상자 복귀라는 반가운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김찬희, 이광훈 등 공격진이 돌아온다면 아드리아노, 히칼딩요, 서명원 등 기존 공격진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공략 가능하다. 수비에서는 지난해 1경기 출전에 불과한 2년차 김상필이 투혼을 보여주며 적극적인 수비를 해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상필은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휴가를 줘도 클럽하우스를 떠나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하는 자세로 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전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얻겠다는 의지가 그라운드에서 발휘되고 있다. 수원전에서도 김상필은 카이오를 철저히 봉쇄하며 기쁜 생일상을 받았다.

대전의 한 선수는 "솔직히 초반에 계속 패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의 전술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우리가 감독님이 의도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실망감이었다. 하지만 수원전 승리를 통해 다 털어냈다"라며 연대의식으로 뭉쳐 생존에 목숨을 걸었음을 강조했다.

대전은 29일 광주와의 FA컵 32강전, 5월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클래식 9라운드를 치른다 첫 승을 상승세로 이어가 반드시 이겨 전력의 틀을 제대로 잡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빨리 승수를 보태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조 감독이나 대전 선수들은 잘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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