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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공격수 탄생의 조건


"연상해라", "실수하고 연습해라" 강조해

[이성필기자] "공격수는 몸으로 기억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공격수로 불렸다. 황선홍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한복판에 있었고 김도훈 감독은 2003년 40경기에서 28골 13도움을 해내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재 K리그를 위시한 한국 축구는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정통 공격수 발굴이 쉽지 않은데다 촉망받는 자원이었던 박주영(30, FC서울)은 오랜 방황을 끝내고 회복 과정에 있다. 이동국(36, 전북 현대)이 여전히 뜨거운 감각을 자랑하고 있지만, 후배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황 감독과 김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클래식 8라운드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공격수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대형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끊임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경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나온다. 육체적인 훈련이 아닌 정신적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김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공격수는 다양한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머리도 마찬가지겠지만, 몸으로 기억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라며 부지런한 기술 습득과 연상을 해야만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공격수의 조건은 서로에 대한 기억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김 감독은 "황 감독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다. 크로스가 올라올 때 헤딩하는 장면이나 한일전 때 볼 트래핑이 잘못됐는데 몸을 날려 골을 넣은 장면 등이다"라고 회상했다.

황 감독도 "그게 바로 몸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실수를 훈련을 통해 메우는 것이다. 김도훈 감독은 우크라이나전 오버헤드킥이 생각한다. 난 그런 골을 넣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연습과 생각이 좋은 공격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탐나는 공격수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언급했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 강수일을 임대해 성장시켰던 황 감독은 같은 팀의 중앙 공격수 김현에 대해 언급했다. 황 감독은 "가능성도 있고 신체조건도 좋다. 제주에서 주면 감사하겠다"라며 웃었다. 농담이지만 좋은 선수 육성에 대한 마음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진성욱이 파괴력이나 돌파를 보면 그 나이 때의 나를 보는 느낌이다. 차근차근 잘하고 있다"라며 거친 원석을 보석으로 바꿔 놓겠다는 꿈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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