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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빗장 수비'가 유벤투스에 4강을 안겨주다


유벤투스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한 골이면 충분했다'

[이성필기자] 4강 진출까지는 딱 한 골이면 됐다. 4강 원동력은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였다.

유벤투스(이탈리아)가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유벤투스는 합계 1-0으로 모나코를 제치고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1차전을 1-0으로 이긴 유벤투스에게 2차전 전략은 확실했다.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었다. 모나코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플랫3에 기반을 둔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모나코는 답답했다. 볼 점유율에서 55%-45%로 앞서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벤투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슈팅수에서 12-5로 크게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1-1이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 모나코가 상대의 몸에 맞힌 슈팅이 무려 4개였다는 점이다. 유벤투스 선수들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좀처럼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패스 시도에서도 유벤투스는 수비로 일관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했다. 1차전 612번을 시도했던 패스는 2차전에서 391번으로 확 줄었다. 좌우 날개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도 수비진과 동일 선상으로 내려서며 공간을 주지 않았다.

모나코의 공격력이 딱히 강하지 않았다는 점도 유벤투스 수비축구의 효율성을 높여줬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 통과까지 모나코는 대부분이 한 골 승부였다. 아스널(잉글랜드)과의 16강 1차전에서 3-1 승리가 그나마 다득점 승리였다. 유벤투스는 이런 모나코의 약점을 이용해 상대 공격을 철저히 묶으며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중앙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볼키핑력도 한몫을 했다. 피를로는 패스 성공률이 75%였지만 미드필드 전 지역을 수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뛴 거리를 나타내는 히트맵만 봐도 유벤투스 미드필드 지역이 붉게 물들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에도 피를로는 11.74㎞를 뛰는 활동량을 보여줬다. 피를로가 공중볼 경합 등을 수비라인 앞에서 해주면 주변의 아르투로 비달이나 마르키시오가 뒷정리하는 호흡도 과시했다.

4강전에서도 유벤투스의 전략은 모나코전과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인다. 4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중 한 팀이다. 이들은 확실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다. 물론 유벤투스도 카를로스 테베스라는 골잡이가 있지만 세 팀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수비 전략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는 유벤투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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