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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두현과 공격진의 각성…부리람전 승리 촉매제


최근 4경기 1골로 답답했던 성남 공격, 부리람전 2골로 달라진 모습

[이성필기자] "공격진 입장에서는 반성해야 한다."

성남FC의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5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을 하루 앞둔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의 골 가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은 최근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4경기에서 1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광저우 푸리(중국)와의 4차전에서 0-0으로 비겨 16강 진출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광저우를 이겼다면 K리그 경기를 병행하는데 힘조절이 가능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22일 부리람전에 총력전으로 나서야 했다.

김두현은 "공격수 입장에서는 반성해야 한다. 수비와 미드필드가 워낙 잘해줘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부리람전에서는 공격적인 기회 만들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세트피스 시 키커로 나서고 공격을 조율하는 김두현으로서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마음은 원톱 황의조도 다르지 않았다. 1~3차전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결승골을 넣는 등 나름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그 역시 최근 골 가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성남 선수들이 저마다 각성하고 나선 이날 부리람전은 확실히 달랐다. 부리람의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은 K리그 경남FC와 국가대표팀 코치 경력을 통해 한국 축구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자신있게 성남 공격진 봉쇄가 가능하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작심하고 나선 성남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성남이 첫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부터 좋았다. 성남은 페널티지역 좌우에서 짧은 패스로 부리람 수비 균형을 깨트렸다. 빠른 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웠고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김두현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나루와딘 위라왓노둠의 손에 맞았다. 김두현을 놓친 나루와딘이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어려운 경기에서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남의 추가골에서는 황의조의 등지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원톱의 역할 중 하나인 수비와의 경합에서 파울을 유도한 동작이다. 힘에서 밀리지 않으니 뒤에서 수비가 황의조를 밀다가 파울을 범했다.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정선호가 왼발로 감아 올렸고 이는 왼쪽 측면 공격수 남준재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다. 남준재는 스피드와 돌파력이 있지만 늘 마무리가 부족한 공격수로 평가됐다. 이날은 세트피스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골 장면 외에도 공격에서 김두현의 조율 능력은 돋보였다. 김두현은 재치있는 볼 트래핑으로 부리람 수비진을 농락했다. 백힐패스는 수준급이었다. 좌우로 전환하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왜 김두현이 성남의 리더인지 증명한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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