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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의 파격적 전술, '파격적 희망' 엿보다


최용수 감독, 광저우전서 스리백 사용-고명진 선발 제외

[최용재기자]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겠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지난 주말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1-5로 대패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파격적 전술을 들고 나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핵심 선수를 제외시키고, 신선한 피로 수혈해 위기를 돌파해보겠다는 최 감독의 심산이었다.

최 감독이 선언한 대로 서울은 파격적 전술을 들고 나왔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5차전에서 최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핵심'은 주장 고명진의 결장이었다. 서울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인 고명진은 올 시즌 선발 멤버에서 빠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고명진은 부상도, 경고 누적도 아니었다. 그런데 중요한 광저우전에 고명진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이 고명진 대신 깜짝 기용한 주인공은 이상협이었다. 이상협은 선발로 나섰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활력소가 됐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저없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상협 선발과 함께 최 감독이 빼든 또 하나의 카드, 바로 '스리백'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주로 쓰던 스리백을 올 시즌 들어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잠깐 스리백으로 전환한 적은 있지만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스리백 수비를 가동한 적은 없었다. 서울이 이날 다시 스리백을 꺼내든 이유, 최강의 광저우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광저우는 굴라트, 엘케슨 등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광저우와 맞불을 놓아 승리할 수 있는 팀은 아시아에 거의 없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김남춘-김진규-이웅희 스리백에 양쪽 풀백으로 김치우와 고광민을 출전시켰다.

서울의 스리백은 단단한 수비진출 구축하고 광저우 공격을 틀어 막았다. 그렇다고 오직 수비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기회가 날 때마다 양쪽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치우는 최전방까지 오버래핑을 하기도 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양쪽 풀백들이 만들어냈다.

최용수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시도한 파격 전술, 아쉽게도 결실은 맺지 못했다. 서울은 광저우와 0-0으로 비겼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서울은 희망을 봤다. 최강 광저우를 상대로 서울이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리백으로 수비와 공격이 조화를 이뤘다는 것, 또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광저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광저우는 지난 4경기에서 총 9골을 폭발시켰지만 이날 서울을 상대로 처음으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서울은 이번 무승부로 1승3무1패, 승점 6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그리고 최 감독의 파격적 전술은 파격적 희망을 안겼다.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전술, 새로운 투지가 서울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었다. 승점은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서울은 광저우전을 통해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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