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ACL 불문율'…조 2위에 우승컵 허락지 않는다


우승 후보 전북, 조 1위 노려야

[최용재기자]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A조부터 H조까지 8개조 총 32개 팀들은 조별예선 5차전을 치렀거나,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별예선 마지막 6차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5차전이 끝나면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마련이다.

16강 진출 티켓은 각조 2위까지 주어진다. 그리고 모든 팀들이 조 1위를 노리고 있다. 이는 조 1위의 '어드밴티지'를 누리기 위해서다. 조 1위가 일정상 유리하고, 다른 조 1위를 피해 2위와 16강에서 만나기 때문에 한결 부담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6강 진출 가능권의 모든 팀들이 조 2위에 만족하지 않고 조 1위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조 1위를 하려는 이유가 있다. 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불문율'이다. 지난 2002~03시즌 아시아 클럽축구대항전이 AFC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된 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던 불문율이 있다.

◆12번의 ACL, 모두 조 1위 팀이 우승

바로 조별예선 '1위 팀'만이 ACL 우승컵을 품었다는 것이다. 즉,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그 어떤 팀도 AC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승을 꿈꾸는 아시아 클럽들이 조 1위에 생사를 거는 것이다. ACL 역사는 조 2위에게 우승컵을 허락하지 않았고 조 1위만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ACL 첫 해인 2002~03시즌부터 2008년까지는 조 1위 팀만이 우승할 자격이 부여됐다. 2002~03년은 4개 조로 나뉘어 1위 팀만 4강에 올라 우승을 다퉜고 C조 1위 알 아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7개조 1위만 8강에 진출했고, 전년도 챔피언이 합류해 8강 토너먼트를 펼쳤다. 조 2위에게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시기였다. 조 1위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시기였다.

2004년 D조 1위 알 이티하드가 우승했고, 2005년에는 전년도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8강에 직행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어 2006년 E조 1위 전북 현대, 2007년 E조 1위 우라와 레즈, 2008년 G조 1위 감바 오사카가 차례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부터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ACL은 총 8개조로 나줘 각조 1위,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조 2위에게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조 2위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조 1위만이 우승컵을 품었다.

2009년에도 포항 스틸러스가 H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분요드코르, 움 살랄, 알 이티하드를 잇따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2010년 성남 일화 역시 E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감바 오사카, 수원 삼성, 알 샤밥, 조바한을 내리 물리치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011년 알 사드는 B조 1위로 16강에 올라, 알 샤밥, 세파한, 수원 삼성, 전북 현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울산도 F조 1위로 시작해 가시와 레이솔, 알 힐랄, 분요드코르, 알 아흘리를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광저우 에버그란데도 F조 1위를 차지했고, 센트럴 코스트, 레퀴야, 가시와 레이솔, FC서울을 꺾고 우승컵을 품었고, 2014년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도 H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입했다. 이어 산프레체 히로시마,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서울, 알 힐랄을 꺾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래서 전북은 조 1위를 해야 한다

이렇듯 ACL 역사는 우승컵을 조 1위에게만 허락했다. 올 시즌 ACL 우승을 목표로 내건 전북 현대.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전북이다. 그렇기에 전북은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한 채 16강에 올라서야 한다.

전북은 22일 일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ACL E조 조별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사실상 E조 1위 결정전이라 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북은 현재 2승2무, 승점 8점으로 E조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가시와도 2승2무, 승점 8점이다. 가시와는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다. 두 팀의 조 1위 싸움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 조 1위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ACL 불문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전북은 그동안 ACL에서 조 1위를 차지한 후 다음 단계로 올라섰을 때 더욱 '탄력'을 받았다. 조 2위로 진출할 경우에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조 1위만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던 2008년 이전 전북은 3번 ACL에 도전했다. 2004년 전북은 ACL에 처녀 출전했고 E조 1위로 8강에 올라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2006년 전북은 E조 1위로 올라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2007년에는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8강부터 합류했고, 8강에서 우라와 레즈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2위까지 16강 진출이 주어진 2009년부터 전북은 조 1위로 올라갈 때 강했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를 때는 힘을 내지 못했다.

2010년 전북은 F조 2위로 밀리며 결국 8강에서 탈락했고, G조 1위를 차지한 2011년에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 알 사드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2년에는 전북이 H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13년 F조 2위로 올라 16강에서 탈락했다. 2014년에도 G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전북의 ACL 도전 역사를 돌아봐도,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을 때 최소 4강까지 올라갔다. 전북은 조 1위를 해야 그 다음 단계에서 탄력을 받았다. 조 2위로 진출했을 땐 최고 성적이 8강이었고 최근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조 2위 전북은 힘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ACL 정상을 다시 한 번 노리는 전북이 가시와를 넘고 반드시 조 1위를 쟁취해야 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ACL 불문율'…조 2위에 우승컵 허락지 않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