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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V2'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아버지 생각'에 울컥


지난 시즌 GS 칼텍스에 패한 준우승 아쉬움 털어내

[류한준기자]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IBK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며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감독은 3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만큼은 마음 편하게 소주 한 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그는 "1차전도 그랬지만 3차전도 3-0으로 이길 줄 몰랐다"며 "선수들이 경기 내내 적절한 리듬과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며 "팀이 창단한 지 얼마 안됐지만 예전과 견줘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처음 통합우승(2012-13시즌 당시 IBK 기업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였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해놓고 마지막 공 몇 개를 해결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며 "그런 아쉬운 마음을 풀어냈다"고 남다른 우승 감격을 밝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인터뷰를 하던 이 감독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가족생각이 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이 감독은 "아버지께선 배구팬 이상이셨다"며 "내가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을 할 때까지 항상 힘이 돼주셨다. 눈물을 보여 죄송하다.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번 3차전까지 함께 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장소연과 황민경 등도 함께 정규시즌 우승도 차지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마무리가 잘 안됐다"며 "팀을 응원해준 팬들과 구단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선수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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