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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난타' 유희관, 부진인가 연막인가


시범 3G ERA 7.84 제구 불안·좌타자 약점 재현…"걱정할 필여 없다" 반응도

[김형태기자] 부진인가 연막인가.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성적이 의문을 낳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주축 선발요원 중 한 명으로 내정된 상황에서 연일 난타를 당해 일말의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유희관은 이번 시범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표편적인 기록보다 투구 내용은 더 좋지 않다. 10.1이닝 동안 13안타를 맞았고, 볼넷을 8개나 허용했다. '제구로 먹고 사는 투수'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WHIP이 2.03까지 치솟았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당시 4이닝 7피안타 5볼넷 5실점에 그치더니 18일 잠실 NC전에서도 4.1이닝 5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NC전에선 상대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재현해 우려를 샀다.

주위에서는 걱정스런 반응이 적지 않다. 안타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강점인 제구가 흔들리고, 원래 약했던 왼손타자들에게 계속 맞아나가는 게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타자 피안타율 2할5푼9리였던 유희관은 좌타자에게는 3할3푼7리에 그쳤다. 공끝이 좌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나갈 때 오히려 좌타자들의 눈에 치기 좋은 공으로 둔갑하는 특성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의 부진에 대해 언급을 아끼면서도 "공을 던질 때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좌타자 상대하는 법도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시범경기는 어차피 구종과 구위 등 여러가지를 점검하는 무대인 만큼 지금 부진은 부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이고, 진짜 평가는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주로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런 반응이 많다.

유희관 자신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투수는 잘 던질 때가 있고, 못할 때도 있기 마련"이라며 "생각만큼 공이 안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정규시즌 준비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은 준비 단계인 만큼 정규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부진이 정규시즌에 앞서 제 모습을 숨기려는 '연막'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어차피 시범경기로 팀내 입지가 좌우될 선수는 아닌 만큼 정규시즌에 맞설 상대팀들을 헷갈리게 하려는 계략이라는 것이다. 구단 주위에서는 "일부러 저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도 들린다. 유희관은 현재로선 오는 31∼4월2일 한화와의 대전 3연전 중 한 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2013∼2014년 합계 22승을 올린 유희관은 이 기간 중 2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합계 7경기(24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당시와는 팀내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진 그다. 확실히 시범경기 성적에 전전긍긍해야 할 처지는 아니다. 다만 최근 계속된 부진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정규시즌에 앞서 지적된 보완점들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는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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