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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마지막 승부수는 '투구폼 변화'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투구폼 변경…이종운 감독 "기대하고 있다"

[류한준기자]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은 두 가지 투구폼을 갖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원래 스타일인 사이드암이고 두 번째는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이다. 임창용은 두 가지 폼을 종종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린다.

재기를 노리는 심수창(롯데 자이언츠)도 임창용과 같은 스타일로 변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롯데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심수창은 당시 2이닝을 던졌고 9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3피안타(1홈런)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투구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투구폼 변화가 눈에 띄었다.

심수창은 원래 스타일인 오버핸드로 던지다가 사이드암으로 자세를 바꿔 공을 뿌리기도 했다. 구속도 142km까지 나왔다.

심수창이 두 가지 투구폼을 처음 시도한 것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뛸 때였다. 올 시범경기 들어 LG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에서 처음 테스트를 해본 것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수창이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인데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져도 제구와 구속이 괜찮다. 좀 더 가다듬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창이 두 가지 투구폼 갖게 된 계기는 이용훈 코치의 조언 때문이다. 이 코치는 지난해 2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었다. 심수창과 함께 생활하던 이 코치는 투수 선배 입장에서 심수창에게 조언을 했다. 심수창도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찾고 있던 차에 이 코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종운 감독도 지난 시즌 도중 1군 코치로 콜업되기 전 상동구장에서 심수창의 투구를 지켜봤다. 심수창이 미련 없이 변화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올 시즌 프로 11년차가 된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심수창은 롯데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1군 마운드에 11경기밖에 오르지 못했다. 2세이브를 올리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9.15로 높았다. 올 시즌도 마냥 흘려보낸다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수창이도 현재 상황에선 5선발 후보"라며 "600이닝을 훌쩍 넘겼다고 해서 나 또한 무척 놀랐다. 경험도 있고, 이제는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공을 믿어야 한다. 투구폼 변화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힘을 실어줬다. 심수창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2013년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229경기에 나와 668.2이닝을 던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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