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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SK 외국인선수, 드디어 '효자 용병' 만났나


브라운 타율 .667 1위…켈리-밴와트 5이닝 무실점 합작

[한상숙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드디어 SK도 '효자 외국인 선수'를 만난 것일까.

최근 수 년간 SK 외국인 선수 중 '대박'은 드물었다. SK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2년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투수는 윤희상(10승 9패)이 유일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거둔 승리는 겨우 13승(마리오 6승, 부시 4승, 로페즈 3승)이었다.

2013년 세든이 14승을 올리면서 배영수(삼성)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나, SK와 재계약하지 않고 이듬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레이예스만 SK에 남았다.

지난해 SK 외국인 농사는 악몽과도 같았다. 레이예스가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한 뒤 퇴출됐고,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울프는 아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시즌도 끝나지 않았는데 미국으로 떠났다. 외국인 타자 스캇은 부상과 부진으로 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홈런에 그쳤다.

그나마 시즌 도중 영입한 투수 밴와트가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올리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밴와트와 다시 손을 잡았다.

어느 때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던 SK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일까.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수준급이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시범경기부터 펄펄 날고 있다. 브라운의 11일 현재 타율은 6할6푼7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200안타를 넘기며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를 때렸던 서건창(넥센)이 6할로 뒤를 잇고 있다.

브라운은 3경기에서 9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리면서 홈런과 안타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력 면에서 브라운의 경쟁 상대는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넥센)다.

아직은 기복 없는 꾸준한 모습이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리며 맹활약을 예고했던 브라운은 이튿날에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이어갔다.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전 브라운의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다. 브라운은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유먼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때렸다. SK의 첫 득점이었다. SK는 이후 7점을 더해 8-4로 승리를 거뒀다.

베일에 싸여있던 외국인 투수도 첫선을 보였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2이닝을 던져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밴와트는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건재를 알렸다.

특히 새로 영입한 켈리의 피칭에 관심이 집중됐다. 1회 세 타자를 11구 만에 삼자범퇴로 처리한 켈리는 2회 첫 타자 김태균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오윤을 뜬공, 황선일을 땅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켈리는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향한 시선을 단번에 긍정적으로 만들어놓았다.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밴와트도 안정적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4회와 5회, 각각 한 차례씩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용희 SK 감독도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SK는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4강 싸움을 하다가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싸워야 했던 SK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만 문제없이 가동된다면 순위 상승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SK도 드디어 똘똘한 외국인 선수들로 '정상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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