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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링거 투혼이 부른 현대캐피탈 3연승


설 연휴 빡빡한 일정 이어져 '선수들 힘내라' 격려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열린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을 끌어 내리며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전 승리 의미는 크다. 올 시즌 앞선 네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첫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준플레이오프 성사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나선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대부분 얼굴살이 빠져있었다. 빡빡한 경기일정에 팀 성적에 대한 부담 탓이 크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의 얼굴이 핼쑥해진 이유는 따로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휴일을 맞아 선수들과 단체 영화관람 시간을 가졌다. 오전 연습을 간단하게 마친 뒤 천안시내로 나들이를 나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였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뒤 숙소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선수단과 외식을 했다. 메뉴는 거창하지 않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중국음식점으로 가 조촐하게 짜장면을 먹었다.

다음날 새벽 김 감독은 심한 복통을 느꼈다. 음식 때문에 탈이 난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 걱정이 먼저 됐다"며 "같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결국 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다음날 예정된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 프런트와 박희상, 김기중 코치가 만류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내가 아프다고 연습을 빠질 순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연습을 마친 뒤 다시 병원으로 가 링거를 맞았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과 경기가 있던 당일에도 링거를 맞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왔다. 힘이 들었고 벤치에서 서있기 괴로웠지만 그럴 순 없었다. 그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점수로 연결되면 함께 환호했고 범실이 나오면 아쉬워 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주먹을 불끈 쥐고 표효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경기가 차례로 예정돼있다.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0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맞대결한다. 5라운드 마지막경기다.

정규시즌 마지막인 6라운드 초반 일정도 수월한 편이 아니다. 1, 2, 3위 팀들과 연달아 만난다. OK저축은행(25일) 삼성화재(28일) 한국전력(3월 2일)과 맞대결이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의 '봄배구' 진출 여부가 사실상 이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2, 3일 간격으로 일정이 잡혀있어 설 연휴라고 해도 선수들 모두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들 힘을 냈으면 한다. 승패 결과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서 선수들이 코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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