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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의 '뜨거운 바통', K리그가 받아주세요


FC서울의 ACL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K리그 팀 일정 스타트

[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는 뜨거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준결승까지 5연승을 내달리며 환한 빛을 냈고, 결승전에서 호주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태극전사들의 보여준 투지와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우승하지 못했어도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민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망감과 분노를 이번 아시안컵에서 감동과 환희로 바꾸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대표팀으로 변모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시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기는 국가대표가 됐다.

아시안컵이 막을 내린지 보름여가 지났다. 이제 아시안컵의 열기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이 아시안컵이 지핀 불씨와 열기를 꺼뜨려서는 안 된다. 한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을 위해 열기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그 뜨거운 바통, 바로 K리그가 받으려 한다.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K리거들 역시 빛나는 활약을 보탰다. 이번 아시안컵 최고 스타 중 한 명은 K리거 차두리(FC서울)였다. 그리고 '군데렐라' 이정협(상주 상무)의 탄생과 한교원(전북 현대)의 가능성도 증명한 대회였다.

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가능성을 품은 K리거들이 아시안컵의 불씨를 살리려 한다.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도 열기도 환호도 이제 K리그로 이어져야 한다. 국가대표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자국 리그의 발전 역시 동반돼야 한다. K리그가 없으면 국가대표도 없다는 말이다.

이제 아시안컵의 열기를 차두리, 한교원, 이정협 등이 앞장서서, 그리고 이들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스타 탄생으로 이어가야 한다. K리그의 경쟁력과 가능성, 그리고 진화를 위해 K리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국가대표팀이 보여줬던 투지와 투혼을 K리그에서도 재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드러내야 한다. 아시안컵의 열기가 꺼지지 않고 K리그로 이어지도록 분발해야 한다. 국가대표팀만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축구팬들을 K리그로 불러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K리그도, 한국 축구도 더 성장할 수 있다. 아시안컵을 계기로 K리그가 새로운 도약의 길 앞에 서야만 한다.

2015년 K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팀은 FC서울이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 FC(베트남)와 일전을 치른다. 올 시즌 K리그 클럽의 첫 번째 공식 경기다.

K리그 첫 번째 경기를 치르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 책임감이 크다. 달라진 서울의 모습, ACL에서 선전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안컵의 열기를 이어가야만 한다는 책임감 역시 중요하다.

최용수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선전하며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이제 바통을 K리그가 가져와야 한다. 서울이 K리그 첫 경기를 한다. 많은 책임감이 있다. 축구팬들을 위해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알고 있다. 투혼과 열정, 정말 티켓을 사서 들어오는 팬 한 분 한 분을 존중해야만 한다.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역동적인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그 속의 내용을 좀 더 알차게 보여주는 것이 책임이다"라며 아시안컵의 바통을 이어받아 하노이전에서 선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차두리 역시 "아시안컵으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이 다시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셨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팬들이 느낀 것이다. 사실 경기력 자체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K리그 선수들도 모두가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K리그도 관심을 받고 감동을 받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실 것이다. 선수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투혼을 강조했다.

이어 차두리는 "35세 늦은 나이에 내가 K리그를 주름잡고 엄청나게 잘 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아시안컵 나가서 자기 몫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K리그에 많다. 그 선수들도 대표팀에 나가서, 큰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런 선수들이 K리그에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응원해주시고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K리그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함께 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의 ACL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ACL 본선이 펼쳐진다. E조의 전북, F조의 성남이 24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르고, G조의 수원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면 H조의 서울도 25일에 1차전을 펼친다. 이어 전북과 성남은 3월3일에, 수원과 서울은 3월4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3월7일에는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대장정의 출발을 알린다. 3월21일에는 2부 리그 K리그 챌린지도 개막을 한다.

아시안컵의 열기를 ACL, K리그 클래식, K리그 챌린지가 나눠 받으면 된다. 그 힘이 합쳐져 아시안컵 열기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역시 바라고 기대하는 일이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국 프로축구도 그럴 수 있는 힘을 분명 지녔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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