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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유망주들, 평창 앞두고 경험 얻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출전으로 부담감 극복 노하우 터득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5)의 은퇴 이후 한국 피겨는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에 시달리고 있다. 큰 대회에 나설 기회가 적다 보니 힘겨움의 연속이다.

그래서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얻어야 할 것이 많다.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라도 받으며 부담감을 즐겨야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의 압박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4대륙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를 계속 유치해 사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 1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도 이런 이유로 열렸다.

피겨는 감정 컨트롤이 중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전체 연기가 흔들릴 수 있다. '강심장'으로 불리는 김연아가 국내 팬들의 강한 응원 압박에도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부담감이라는 것에 익숙해진 결과였다.

평창 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피겨 국가대표들은 더더욱 경험 쌓기로 힘을 축적해야 한다.

이날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 채송주(17, 화정고)는 139.09점을 기록하며 13위를 차지했다. 큰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채송주에게는 그야말로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외국 선수들은 스케이팅을 너무나 잘한다. 나도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힘이 부족한 자신이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만으로 충분히 느낀 것이 많았다는 말이다.

박소연(18, 신목고), 김해진(18, 과천고) 두 언니와 함께 국제무대에 나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는 "(언니들과) 함께 나서서 정말 좋았다. 클린은 못했지만, 생각 이상의 점수가 나와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뜨거운 열기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게 했다. 이날 채송주는 오른쪽 새끼발가락과 약지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진통제로 버티고 출전했다. 정신력을 앞세운 결과였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도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는 "85~90점 사이를 생각했는데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날 채송주는 96.93점을 받았다. 개인 최고점인 99점에 부족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채송주 외에도 국내에서의 국제 대회는 흥분의 연속이었다. 박소연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는 평창 올림픽 리허설 무대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후배들도 세계적인 선수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섰던 남자 싱글의 김진서(19, 갑천고)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것이어서 너무 들떴던 것 같다"라며 떨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더 많은 대회 출전으로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는 노하우 쌓기가 중요해졌다.

조이뉴스24 목동=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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