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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훈서 더블 스쿼드 완성에 총력


올 시즌 K리그, 챔피언스리그 병행…선수간 격차 줄이기 집중

[이성필기자] 지난달 19일부터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수원 삼성의 전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수원은 5일 오전(한국시간) 자비차 비드고슈(폴란드)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 후반 45분씩 정식 경기처럼 진행됐고 수원이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중앙 수비수 양상민이 아크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165㎝의 단신 산토스가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후 조지훈이 시원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했다.

비드고슈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2014~2015 시즌 폴란드 리그 절반을 마친 상태에서 최하위로 밀려나 있지만 2012~2013 시즌 리그1(2부리그) 1위로 1부리그에 승격한 뒤 2013~2014 시즌 챔피언십 6위, 리그 8위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해 유로파리그 예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동유럽 팀답게 힘을 앞세운 비드고슈는 초반 수원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중앙 수비수 두 명의 평균 신장은 192㎝나 됐다. 피지컬에서 열세였던 수원은 짧은 패스와 측면을 이용한 플레이로 비드고슈의 힘을 빼며 승리했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다. 다양한 상대와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상이한 경기 스타일을 가진 팀과 붙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말라가 입성 후 수원은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연습경기를 가져 2-0 승리 했고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는 0-1로 패했다. 벤피카 루안다(앙골라)와 0-0, 드니프로(우크라이나)에 2-5로 졌고,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브라질)과 1-1로 비겼다. 비드고슈에 이기면서 연습경기 총 전적은 2승 2무 2패가 됐다.

서정원 감독은 비드고슈전에서 전, 후반 끊임없이 선수를 테스트했다. 골키퍼 노동건을 중심으로 홍철-조성진-양상민-오범석에 미드필더 권창훈-김은선을 배치했다. 공격 2선에 이상호-산토스-서정진을 포진시키고 정대세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후반 중반에는 중앙 수비수 조성진-양상민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물갈이 했다. 정성룡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최재수와 신세계가 좌우 풀백으로 들어갔다. 백지훈과 조지훈이 중앙 미드필더, 레오-이종성-고차원이 2선 공격수, 염기훈이 제로톱으로 활용됐다.

언뜻 보면 더블 스쿼드 체제로 보인다. 킹스컵 참가차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차출된 중앙 수비수 연제민과 작은 부상으로 훈련을 쉰 카이오까지 포함하면 누가 주전, 비주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며 두 팀은 너끈히 꾸릴 수 있다.

물론 아직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보니 실수도 눈에 띄었다. 무릎 타박상으로 이날 연습 경기를 쉰 오장은은 비드고슈전에서 나온 실수를 예로 들며 "전체적으로 세트피스 수비 시 조금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다"라고 느낀 점을 얘기했다.

권창훈이 성남FC로 이적한 김두현의 몫을 해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백지훈이 권창훈과 역할 분담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렸다. 이 때문에 서정원 감독은 연습 경기 내내 선수들의 위치를 자주 바꾸는 등 멀티플레이어 능력 배양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안산 경찰청에서 전역한 양상민이 중앙 수비수로 활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력의 변화 폭이 작은 상황에서 최대한 주전급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수원의 이번 말라가 전훈의 초점이다.

조이뉴스24 말라가(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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