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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늘어난 슈틸리케호, 투혼도 살아났다


슈틸리케 체제 4개월, 아시안컵에서 얻은 소득

[이성필기자] 준우승으로 끝난 아시안컵이지만 한국 축구에는 너무나 많은 선물을 안긴 대회였다,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와 연장 혈투를 벌여 아깝게 1-2로 패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8강 정도만 가도 다행이라는 비관적인 여론 속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준우승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잃어버렸던 한국 축구의 승리욕을 찾아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3득점 6실점)로 허망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국민적인 비판과 실망감에 시달렸다.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엿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

의리 축구, 패배의식 등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꼼꼼한 슈틸리케 감독 체제를 맞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서서히 바꿔 나가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4개월 만에 한국적인 팀으로 바꿔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슈틸리케가 강조한 이기는 축구 구사를 위해 몸을 던졌다. 볼 점유율 등 주요 공격 기록에서 상대보다 뒤지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는 등의 일을 마다치 않았다.

대회 기간 한국을 자극하는 타 국가들의 말에도 승리욕을 발동했다. 특히 8강을 앞두고 B조 1위였던 중국이 한 "호주보다는 한국을 만나면 좋겠다"라는 말은 죽어있던 자존심을 깨우는 촉매제였다. 아직 한 수 아래로 여기는 중국의 도발은 그야말로 휴화산을 활화산으로 만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화법도 선수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 역시 쿠웨이트와의 2차전이 끝난 뒤 "한국은 이제 아시안컵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며 냉혹한 평가를 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한 선수들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달라졌고 결승전까지 올라섰다. 당연히 슈틸리케 감독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라고 격려했다.

한국은 23명의 선수단 중 22명이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밟았다. 모든 선수를 고루 활용하며 언제든지 기회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그동안 주전, 비주전으로 완벽하게 갈렸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선수 활용은 앞으로 예정된 3월 A매치부터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에 긍정적이다. 유럽파들이 빠져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줬다. 이는 오는 8월 동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K리그와 중국, 일본, 중동 등에서 뛰는 선수들 중심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슈틸리케의 안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슈틸리케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선수들을 확인한 상태다. 이들 역시 아시안컵을 통해 자신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슈틸리케의 편견 없는 선수 선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희망 바이러스는 점점 확산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긴 안목으로 바라보는 여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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