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숨은 조커' 한교원, 마지막 희생을 주목하라


지켜야 하는 경기에 반드시 투입, 수비력-골 감각 모두 갖춰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5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를 지휘하며 대부분의 조커 카드를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했다. 안정지향적인, 점수를 지키면서 전형은 깨뜨리지 않는 조커가 대부분이었다. 워낙 다양한 조커들이 있어 성향을 특정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후의 일전 결승전은 다르다. 살얼음 승부에서 골을 넣거나 공격을 창출할 수 있는 조커가 반드시 필요하다. 투입되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요동칠 수 있게 하는 감각을 갖춘 조커야말로 선발이 부럽지 않다.

그래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 한교원(25, 전북 현대)이다. 한교원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소화하고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교체됐다. '수비형 윙어'처럼 움직이며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함께 호주의 우측면 공격 봉쇄에 집중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는 차두리(FC서울)와 함께 측면을 지배했다. 전반만 뛰고 이근호(엘 자이시)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확실하게 끝냈다. 공격 재능을 억제하는 대신 수비에 치중했고 차두리의 오버래핑 때 생기는 뒷공간 커버에 모든 힘을 쏟았다.

희생할 줄 아는 한교원 덕분에 호주나 이라크 모두 한국측 오른쪽 측면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위협적인 패스나 가로지르기는 공격적이었던 왼쪽 측면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승전은 냉정함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의 힘을 누르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완급 조절을 잘 보여주고 있는 한교원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무대다.

한교원의 또 하나 장점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허물어버리는 드리블이다.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한 뒤 가로지르기 능력까지 갖췄다. 대표팀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얼마든지 위협적인 가로지르기로 상대 수비를 단번에 깰 수 있다.

호주는 왼쪽 풀백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과 측면 공격수 메튜 레키(잉골슈타트)로 한국을 공략해야 하지만 차두리, 이근호(엘 자이시) 등 힘과 왕성한 공간 창출력을 갖춘 이들을 쉽게 뚫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이 리드를 잡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교원의 투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는 이라크전처럼 한교원을 선발로 내세워 힘겨루기를 한 뒤 후반 이근호 등으로 교체해 호주의 수비 균형을 깨는 노림수를 택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한교원은 여러모로 유용한 카드다.

처음 경험하는 아시안컵이지만 한교원은 담대하게 도전하고 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한교원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그는 자신의 임무에 방점을 찍기를 바라고 있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그림자 역할에서 벗어나 한교원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릴 마지막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숨은 조커' 한교원, 마지막 희생을 주목하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