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정우 "우정vs사랑, 사랑 택할 것"

[권혜림기자] 배우 정우가 영화 '쎄시봉' 속 상황에 비춰 자신의 실제 연애관에 대해 알렸다.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작품.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 오근태(김윤석·정우 분)가 있었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극 중 오근태는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김희애·한효주 분)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다. 오근태와 이장희(장현성·진구 분), 송창식(조복래 분), 윤형주(강하늘 분)는 청춘의 공간 쎄시봉을 배경으로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은 근태로 하여금 사랑과 우정, 그 중 하나를 버리도록 만든다.

현실에서 정우가 극 중 근태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을 택했겠냐는 질문에 정우는 망설임 없이 "저는 사랑이죠"라고 답했다. 이어 "그 이유를 말한다면, 제가 만약 이장희 선생님의 입장이었어도 근태의 상황을 이해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사랑을 선택해도 내 친구는 이해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그가 언급한 이장희 역의 젊은 시절은 배우 진구가 연기했다. 진구와 정우는 동갑내기 배우로, 영화에서도 각별한 우정을 그려냈다. 정우는 "진구와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진구라는 친구가 영화 '26년'의 주인공을 했고 '마더'에 나왔다는 것을 깜빡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아, 이 배우가 진구였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구는 현장에서 리더가 돼 준다"며 "배우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에 대해 굉장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인 정우는 "그런 면은 모든 또래와 후배 배우들이 배워야 하는 점이라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프레임에 담긴 모습에 욕심부리는 순간 배우는 살지 몰라도 발란스가 깨지기 십상"이라고 강조헀다. "진구의 경우 현명한 연기를 하는 친구인 것 같다"고도 알렸다.

정우는 "'응답하라 1994'에선 김성균이 그런 면에서 참 괜찮은 친구였는데, 이번엔 진구라는 친구가 생겨 고맙다"며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문자를 보냈다. '네 덕분에 참 즐겁게 촬영했고 내 캐릭터가 더 산 것 같아 고맙다'고 보냈는데, 답장이 아직인 것을 보니 자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화통하게 웃어보였다.

한편 '쎄시봉'은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음악 천재' 송창식이 무교동의 핫플레이스 쎄시봉에서 라이벌로 만나며 시작된다. 쎄시봉의 사장은 이들의 가수 데뷔를 위해 둘의 팀 구성을 제안하고, 자칭 쎄시봉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는 오근태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숨은 원석임을 직감한다.

영화에선 김인권이 조영남을, 강하늘이 윤형주를, 조복래가 송창식을 연기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특출난 재능을 보여 온 김현석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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